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땡글이 Sep 30. 2016

땡글이의 북유럽 여행기 12일차

스톡홀름 시내 구경

노르웨이의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서 스웨덴 스톡홀름과 핀란드 헬싱키에서의 일정이 그렇게 길지가 않았다.

2박 3일씩 있었는데 그 도시에 오후에 도착하고 하루 풀로 구경 후에 다음날 오전에 출발하기 때문에,

온전하게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찍 움직여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아침에는 왜 이렇게 움직이기 싫은지.. 몸이 일어나 지지 않았다ㅠㅠ

그렇게 아침부터 밍기적 대다가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니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했고,

권 셰프(?)로서 아침을 차리러 먼저 일어났다ㅋㅋ

식사에 대부분이 고기인데 고기가 싼 것도 있지만,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조미료 같은 것을 들고 다닐 수는 없고   밖에서 먹자니 가격이 너무 부담돼서 자주 고기반찬을 해 먹은 것 같다.

굽기만 하면 되니 쉬워서 메뉴로 정한 건 절대 아니다.  

물에 빠진 나의 갤6가 고생을 시키기 시작한 날인데, 폰이 고장 나니 어딜 혼자 돌아다니질 못했다.

너무 신물물에 빠져있었는지 지도 보는 법도 까먹어서 구글 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ㅠ

하필 나오는 길에 카메라 배터리를 놔두고 나와서 혼자 다시 돌아가게 되었는데, 다행히 와 본길이어서 집까지 혼자 다녀올 수 있었다.

북유럽에서 자주 보던 커피 매장인데, 스타벅스만큼 매장이 자주 보였다. 

매장 느낌도 딱 스타벅스랑 닮아있어서 처음에 스타벅스 매장 들어온듯한 착각을...ㄷㄷ

그래도 역시 아이스아메리카노나 라떼류가 있어서 좋았다.

오늘의 일정은 스톡홀름을 제대로 둘러보기로 했다. 원래의 예정은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다니려구했는데...

어제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자전거 대여 티켓을 구매하지 못했다..ㅠ

결국은 2일 교통권을 구매해서 돌아다니기로 하고 갈만한 곳을 선정해보았다.

시청사와 섬 투어, 감라스탄 지구가 스톡홀름의 주된 관광지이다.

처음 발걸음을 향한 곳은 스톡홀름 시청사였다.

스톡홀름 시청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사 중의 하나로, 12월의 꽃이라고 불리는 노벨상 시상식 만찬을

이 시청사에 진행한다고 한다.

시청사의 외부 전경도 아름답고, 시청사 앞에 있는 공원에서 반대편의 감라스탄 지구나 쇠데르 말름 지구를

보는 것이 여기 현지인들의 일상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런 환경을 누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ㅠ 너무 부럽다 ㅠㅠ

시청사 투어의 시작은 시청사 타워였다. 시청사 타워는 100여 개 정도의 계단을 오르는 방법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역시 올라갈 때는 엘베를 타 줘야지..ㅎㅎ

직원이 올라가는 것도 좋아요 하는데 우리는 꼭 엘베를 타겠다고 우리 3명만 타고 올라갔다. 조금 부끄러웠슴..

중간중간 조각전시장도 지나고 계단을 올라 마지막 철장이 보이면 시청사의 꼭대기에 오를 수가 있었다.

계단으로 올랐다면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트롤퉁가의 악몽이 떠오르면서....

시청사 타워 끝에서 바라보는 스톡홀름의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에서 보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그냥 도시를 보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보는 모습이 더 이뻤던 겉 같다.

시청사 타워 투어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블루홀과 골든홀을 보기 위해 시청사 투어를 신청했다.

시청사투어는 영어가이드와 함께 시작이 되는데 1도 못 알아들었지만, 거기서 나눠주는 한국어 안내 종이로

읽어가면서 따라가다 보니 재밌었다. 블루홀 벽이 왜 빨간색인지 라던지.. 다 한국어 안내종이에 나와있음ㅎ

처음에 영어를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이곳이 블루홀인지 몰랐다. 그냥 입구인 줄;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종이를 보다가 블루홀은 언제나 오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였다. 영어공부 좀 할걸 휴ㅠ

블루홀을 지나 바이킹 배를 뒤집어 놓았다는 의회 회의실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올라오는 계단도 한번 보고,

수상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골든홀까지는 가는 마지막 관문인 이 회랑을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소리가 들린다.

골든홀의 첫 느낌은... 관람객들이 너무 많았다. 방에 목소리가 너무 많이 울려서 귀가 아팠다.

그래도 집중해서 골든홀을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드는 생각이 이게 진짜 다 금일까? 생각했었다.

정답은 가이드가 친절하게 알려줬는데 다 금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물어봐서 그런지

가이드가 먼저 이런 질문 많이 하더라면서 알려줌.

골든홀은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게 예뻤다. 세계의 중심이 여기 스톡홀름이라는 벽화의 의미도 듣고

벽화 옆에 보이는 문은 음식이 나오는 엘리베이터라는 깨알 정보도 듣고 만찬에 쓰이는 식기류도 볼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사라는 타이틀이 명불허전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관광객이 다 빠져나가고 혼자 벽화를 보면서 보고 있으니 조용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 따라 바로 나가는 것보다는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ㅎㅎ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들리고 간 것을 출구 앞에 있는 게시판에서 볼 수 있었다. 

시청사투어를 하는데 총 3시간 정도 걸렸나.. 아침에 들어가서 점심때 나왔으니 그 정도 걸렸을 듯.

시청사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인 스칸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부서에 같이 일하는 동료가 스웨덴 사람이어서 가야 할 만한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스톡홀름에는 노벨박물관, 바사박물관과 같은 박물관이 유명하다고 했다.

팀원이 스톡홀름 태생이 아니어서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기에ㅠ 좀 더 다른 곳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알아본 곳이었는데, 추천할만한 곳인 것 같다.

가는 길에 노르딕박물관도 지나쳤었는데, 플랜카드에 스웨덴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사실 박물관을 가서 내가 감명 깊게 본 것이 없었다. 내가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박물관을 갔다 와도 한두 시간 동안 본 것 중에 사진으로 남긴 게 아니곤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박물관보다는 그 시간 동안 현지인들과 어울려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카페, 공원, 공연 등 그 나라의 사람들이 보고 듣는 것을 같은 공간에서 같이 보고 드는 것이 나는 더 좋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가는 길에 있던 카페를 들어갔다.ㅎㅎ 절대로 배가 고파서 졸라서 들어간 건 아니다..

정원으로 꾸며놓은 곳에 테이블을 두고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무진장 많았다ㅠㅠㅠㅠ 빵 덕후로써 이걸 다 못 먹는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빵을 왜 밥보다 더 살찌게 만들었는지.. 너무 슬프다 휴

커피 한잔씩 시켜 빵이랑 같이 먹고 있는데 야외다 보니 참새들이 많이 날아다녔다.

다 먹은 뒤에 혹시나 싶어서 손가락에 빵가루를 묻혀서 기다리고 있으니

절대 안 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기다려봐 얘들은 먹으러 올 걸 했는데

끝까지 안 오다니.. 나쁜 자식들ㅠ

그래서 별수 없이 그릇에 빵가루를 올려두고 테이블 옆에 치워두니 갑자기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저렇게 먹고 있었다.

노르딕박물관과 바사박물관,  Sprit박물관(술박물관), 스칸센이 유르고덴섬 안에 있었고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하루를 여기서 보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박물관 투어와 스칸센을 보고 나면 하루를 다 쓸 것이다 아마.

스칸센은 스웨덴의 민속촌? 같은 곳이었는데,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폐장이 6시인데 5시면 행사도 다 종료하고 체험관들이 문을 닫는다.

우리가 너무 느긋하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4시쯤 스칸센에 도착했는데, 직원이 다른 날 더 빨리 오는 게 나을 거라고 그랬지만, 우리에겐 다른 날이 없기에...ㅠㅠ 아쉬워도 그냥 들어가겠다고 했다.

4시 전에 왔으면 민속촌에서 연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하나의 마을이라고 보면 되는데, 마을 안에서 사람들이 직접 살면서 유리공예를 한다던지, 음식 하는 모습 등 실제로 사는 것처럼 한다고 한다.

원래 목적이 체험인데 우리가 너무 늦게 와서 체험을 하진 못하고, 아쉬운 대로 동물원이라도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동물들이 다양했다. 오랜만에 온 동물원이라서 어린애마냥 신나서 돌아다녔다 ㅎㅎ

아직 동심이 살아있는 것 같다.^^

지나가다 마을이 보였는데 여기서 체험활동들을 하는 것 같았다.

저기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연기하시는 분들인 듯

그렇게 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동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도 있었다.

표범이나 늑대도 보이고 저기 사람 같은 곰도 보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 너무 신나 보여서 하나 찍어봤다. 어차피 내 친구는 이걸 안 볼 테니까^^

신기하게도 자연주의를 표방해서 그런가 공작새도 막 풀어놓고 있었다. 길가에 공작새가 지나가는데 신나서 따라다녔더니 지붕 위로 올라가더군... 

웹툰 문유에서 봤던 문유랑 싸우던 캥거루 닮은 사슴도 보였는데, 사슴이 맞나? 암튼 너무 닮아서 인사도 몇 번씩 했다 ㅎㅎ

마지막으로 순록을 보고 스칸센을 나갔는데, 순록뿔을 실제로 보니 예뻤는데 저 예쁜걸 왜 짤라내서..ㄷㄷ;

역시 사람이 젤 무서운 것 같다.

스칸센이 큰 공원으로 이루어져있어서 입구나 출구가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입구를 다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땅이 넓어서 그런가 어느 곳에서 보든 경치가 너무 좋았다. 내가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 우리는 저녁시간이 다돼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역시나 내 친구 술쟁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술을 먹어야 된다기에 또 국영 주류 판매 매장인 Systembolaget으로 가서 맥주 한 캔씩 들고 왔다.

북유럽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어떤 맥주가 맛있고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를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사 먹었는데 대부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저녁 장소로 정한 곳은 Medeltidsrestaurangen Sjätte tunnan이라는 곳이었는데,

마침 아까 말했던 팀원이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에 맞춰서 스톡홀름에 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좋은 레스토랑에 데려갈 테니 저녁에 자기랑 만나자고 했었기에 저녁 장소를 여기로 정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는 미트볼인데 우리가 제대로 된 미트볼을 먹어보질 못해서 여기 음식점에서 미트볼을 시켜봤는데 꽤 맛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물어본다면 추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위치도 감라스탄 지구에 있으니 혹시나 저녁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으면 여길 가도 괜찮을 것 같다.

입구만봐도 딱 현지인들만 갈 것 같은 음식점이었는데, 역시나 들어가니 바이킹들이 즐겨 듣던 노래가 들리니 제대로 된 식당에 온 것 같았다. 

여기서 또 유명한 것이 Mjöd라는 맥주인데, 바이킹들이 즐겨먹던 꿀 맥주라고 했다. 그렇게 도수가 높지 않으니 도수가 높은 술을 원하는 사람한테는 비추지만 한 번은 먹을만한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아 역시 밖에서 먹는 건 너무 위험하다ㅎ

여행 와서 돈 아끼는 건 안 좋은 버릇이지만.... 너무 많이 차이나니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ㅠㅠㅠ

기본 메뉴 + 맥주 2명을 시켰는데 기본 메뉴가 1인당 3만원 정도 맥주 한주전자에 3만원 정도였으니 거의 1인당 5만원씩은 쓴 것 같다. 그래도 그 정도 값을 주고 실패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스톡홀름에서의 마지막 밤을 스웨덴 현지인들과 어울려 놀아 너무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팀원 덕분에 현지인들과 이렇게 어울려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았다.


북유럽여행 12일차 끝.

작가의 이전글 땡글이의 북유럽 여행기 11일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