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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이 Oct 03. 2016

땡글이의 북유럽 여행기 14일차

헬싱키 시내구경

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 점점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14일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도 되는 건가 양심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왜 이리 슬프고 우울한지.. 아침 날씨도 비 올 것 같이 우중충한 하루였다.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면서 북유럽에서의 마지막 하루라는 생각에 더 몸이 쳐지는 것 같았다.

사실 아침에 먹으려고 샀던 빵이 너무 맛이 없어서.. 더 힘이 안 났다ㅋㅋㅋㅋㅋ

헬싱키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도시였고, 관광지를 다 돌아다녀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어딜 갈지 정하는 게 쉬웠다.

그냥 유명한 곳은 다 가보는 걸로 ㅎㅎ

오늘의 일정은 시벨리우스 공원, 템펠리 아우키오 키루코 교회, 헬싱키 대성당, 우즈벤스키 대성당, 마켓 광장이었다.

헬싱키를 여행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기 루트를 따라가고 추가로 본다면 수오멘린나 섬을 가는데, 하루 종일 풀로 돌아다닌다면 여기 있는 모든 곳을 다 갈 수 있는 정도였으니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만약 헬싱키를 가게 된다면 스탑오버 하루 정도로 머물러 도 괜찮을 것 같다. 아침부터 돌아다니고 사우나를 즐긴다면 나름 알찬 여행이 될 듯..

시벨리우스공원으로 출발을 했는데 거리는 트램을 타고 한 20분 정도 갔던 것 같다. 

시벨리우스 공원에 내려서 동상들을 보면서 돌아다니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공원으로 보였다.

설마 저 동상이 시벨리우스인가 하면서 봤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내가 알기론 엄청 많은 파이프관들을 오르간처럼 생긴 곳이었기에 좀 더 들어가 보자 하면서 걸어 들어갔다.

도로를 하나 더 건너서 들어가니 아 역시나 내가 알던 그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기억력은 좀.. ㅎㅎ

파이프 오르간(?) 조각상과 시벨리우스 아저씨(?)의 얼굴 조각상도 보였다.

음알못이기 때문에 이 분이 누군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엄청 유명한 음악가였기에 이렇게 공원으로까지 만들어 두는구나 하면서 얼굴 조각상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음... 멋쟁이 아저씨가 한분 계셨었다.ㅎㅎ

어떤 의미로 저런 작품을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항상 건축물이나 조각상을 바라보면서 정말 실제로 이 조각을 만든 사람이 어떤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이것도 오르간 모양을 나타낸 것을 보니 이 분의 음악을 듣고 난 후의 느낌을 저렇게 표현한 것인가 했었다.

오슬로의 비겔란 공원을 본 뒤여서 그런지... 사실 이 공원을 본 느낌은 그냥 공원이었다. 저 조각상 하나를 보고 나면 더 이상 여기서 볼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얼른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시벨리우스 공원을 지나서 버스 한 정거장 정도를 가면 템펠리 아우키오 키루코교회에 갈 수가 있다.

이 교회는 암석교회로도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아마 여기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면 돌로 만든 미술관인가 했을 것이다ㅎ

외부는 전혀 교회처럼 보이지 않았다. 흔한 십자가나 시계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이 지어지게 된 계기도 알아두면 괜찮으니 궁금한 사람은 한 번쯤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부로 들어오니 교회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한국인이 많이 다녀가서 그런지 조용히 하라는 문구가 한국어로 적혀있었다ㅠㅠ 이런 건 없었으면 좋겠는데..

주말에 결혼식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기 힘들다는데, 평일에 가서 그런지 둘러보기는 수월했다.

하지만 역시 중국인 관광객 무리들이 우리를 따라 들어왔고..... 웅성거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ㅠ

하지만 위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을 보고 있자니 의외로 일반 교회에 있는 모자이크와 달리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2층에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나름 괜찮았다.

여기는 교회라는 느낌보다는 약간은 자연친화적인 연회장?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중국인들의 웅성거림을 견디지 못하겠어서 어쩔 수 없이 나와서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교회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일부러 이런 길을 만들어서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 같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이제 점심때가 다돼서 오늘의 점심은 스시뷔페집으로 가기로 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뷔페 좋아!!

너무나 양껏 먹는 것에 굶주려 있는 상태였다ㅠㅠ 북유럽 갔다 오고 최근에 몸무게를 재봤을 때 2키로 정도가 빠져있었으니 얼마나 못 먹고 다녔는지 몸소 보여준 것 같다... 최고의 다이어트는 역시 뚜벅이 여행인 듯!!

가는 길에 헬싱키 중앙역 쪽에 있는 무민 샵에 갔었는데, 원래의 계획은 무민월드를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남정네들끼리 무민월드에 가서 인형놀이할 것도 아니고... 다들 책상에 놓을 기념품만 필요했기에 ㅎㅎ

무민 샵에만 가보기로 했다. 

무민 정식 샵이라길래 그래도 샵이 꽤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았다. 음... 거의 휴대폰 매장급?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이 샵 내부니.. 그렇게 많은 물건을 팔지도 않을뿐더러 한국에서 파는 거랑 거의 비슷하게 파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는 할인할 때가 있어서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싸게 살 수 있고, Tax refund 까지 받으면 훨씬 싸다.

하나 주의할 점은 절대로 밖에서 파는 기념품샵에서 무민 인형을 사지 말라는 것이다.

충격적이었던 게 우리가 본점에서 큰 무민 인형을 15유로에 샀는데, 원래 정가는 25유로고 기념품샵에는 45유로에 팔고 있었다. 혹해서 기념품샵에서 샀으면 너무 배아플뻔.. 한 개 살 가격에 우리는 3개나 살 수 있었으니 무민 캐릭터를 사고 싶으면 꼭 본점이나 정식 매장에서 사는 걸 추천한다.

크크킄ㅋㅋㅋㅋ  무민 샵을 빠르게 돌고 친구들을 보채고 보채서 드디어 스시뷔페에 왔다.ㅠㅠㅠㅠ

배가 너무 고파서 배랑 등이랑 구분이 안 간다고 얼마나 징징 댔었던지..ㅎㅎ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한 곳은 Fuku라는 곳인데 핀란드에는 스시뷔페가 곳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가격은 점심이 15유로 정도로 한화로 2만 원 정도였으니 한국에서 먹는 스시뷔페 가격으로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여기는 대부분 연어로 만들어진 메뉴만 있기 때문에 연어를 싫어한다면 비추.

종류도 다양하고 파스타 같은 부가적인 것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뷔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으니 의의로 마진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왔기 때문에ㅎㅎㅎㅎㅎ 사실은 내가 왔기 때문에 ㅎㅎㅎ 

오늘만 바라면서 몇 날 며칠 노래를 불렀다. 우리 뷔페는 꼭 먹어야 돼^^ 하면서 스웨덴 때부터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아 이러니까 너무 돼지 같아 보이지만 현실이니까 뭐 ^^;

양이나 맛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뷔페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다만 초밥에 밥이 좀 많이 들어갔다는 것 정도?

아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는 좀 많이 먹긴 했지만... 그래도 양껏 먹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ㅠㅠㅠ

애들이 왜 이렇게 못 먹냐고 더 먹을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자존심이 상할 정도였으니....

아무튼 점심 가격으로 온다면 여기서 배불리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도 맛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과일 디저트랑 커피도 있으니 마무리까지 굳.

알차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대성당들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무민 인형이 부피가 좀 있어서 짐도 놔둘 겸 숙소로 가는 길에 포스터를 봤는데 싸이 형님이 있었다!!!!

역시 월드스타는 어디서도 인정받는구나 ㅠㅠ 멋지구로 :)

중앙역 근처에 있던 조각상(?)이었는데 뭔가 옆에 싶자가가 있는 게 교회인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특이하게 생긴 건물도 보였다. 도자기인가...?

우즈벤스키 대성당이 걸어서 가긴 좀 시간이 걸려서 트램을 타고 움직였는데, 가는 길에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는 게 보였다. 아니면 밥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ㅎㅎㅎㅎ

사진으로 봤을 때도 성당이 참 예쁘다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예뻐 보였다.

빨간색 벽과 초록색 지붕 금색 조각이 적절하게 섞여있다고 해야 할까.. 구름이 좀 아쉬웠지만

정말 아담하고 예쁘게 잘 지은 것 같다. 생각보다 교회가 커서 전체 모습을 다 담기가 너무 어려웠다ㅠㅠ

교회 내부도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소박하지도 않게 꾸며져 있었다. 

어느 종교를 지지하지 않지만 성당이든 교회든 절이든 역사가 있는 곳은 언제나 숙연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외관으로 보더 모습과 달리 내부는 좁아서 볼 것이 많지가 않았다.

성당에서 나와 좀 걸어서 마켓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마켓 광장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걸으면 되는데 역시나 뭔가 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연인들의 전유물인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였다. 뭔가 낭만적이지만 미관을 해치는 것도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마켓 광장을 가는 길에 관람차도 보였는데 아쉽게도 타보진 못했다. 

뒤를 돌아보니 우즈벤스키 성당이 보였는데 언제 봐도 참 웅장하다.

마켓 광장이 제일 충격이었는데, 그냥 바자회였다...ㄸㄹㄹ 수공예품 파는 행사장...

생각보다 북유럽의 광장들이 좀 과장된 부분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겐 어시장도 그렇고...

기념품으로 쓸 만한 것도 팔고 길거리 음식들도 팔았는데,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ㅠㅠ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런 게 정말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그 뒤를 돌아가면 내가 제일 기대했던!!!! 헬싱키 대성당이 있다!!!!

때마침 날씨도 좋아져서 와!!! 화면서 뛰어가서 일단 사진부터 찍었다.

대성당 앞의 동상이 세워진 곳은 원로원 광장이라고 불리는데 사각형로 탁 트여있는 곳이어서 성당을 보는데 걸리적거리는 게 없을 정도였다.

흰색의 대성당과 뒤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훨씬 좋았다.

다만 아쉬운 건 비수기라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성당의 반만 볼 수 있었는데, 저 장막이 걷혀서 온전히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뭐 반만 봐도 되니 ㅎㅎㅎ 아 예쁘다 참.. 언덕 위에 하얀 집이 저러면 한 번쯤 가봐도 될...?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예쁘게 지을 수 있지?? 남들이 보면 좀 오버한 것 같지만...

내가 봤던 어떤 성당보다도 여기가 예뻤다. 날씨도 한 몫하는 것 같지만 딱 내 스타일의 건물이다.

오죽했으면 원로원 광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30분 정도를 성당만 보고 있었다.

성당 내부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고 깔끔했다.

성당 내부를 보고 뒤편으로 돌아 나왔는데 하.... 언제 봐도 하늘이랑 잘 어울린다.

이 건물은 몇 번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대성당에서 원로원 광장을 바라봤는데 역시 광장에서 대성당을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ㅎㅎ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했기에 기념품들을 보러 가기로 했다.

처음 들렸던 기념품샵이 iittala라는 홈 디자인 샵인데, 대부분이 그릇이거나 주방용기였던것 같다.

주부님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 중 한 곳이라는데... 이런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나는 딱히 볼 게 없었다.

지인들과 회사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어제 왔던 STOCKMANN백화점을 다시 왔는데, 여기 식품관에서 초콜릿과 같은 상품을 사면 Tax refund를 받을 수 있다.

내가 샀던 Fazer초콜릿이나 다양한 초콜릿이 여기 백화점 식품관에 있기 때문에 따로 사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그리고 매장에서 봤던 가격보다.. 여기가 좀 더 싸고 세금까지 돌려받으면 훨씬 싸다.

아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도 팔았는데 거기가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끝내고 어제 왔었던 Fazer카페에 다시 왔는데, 어제 못 먹어본 케이크가 먹고 싶기도 하고

다른 친구가 그릇을 사러 갔다 와야 한다 해서 잠시 쉴 겸 다시 와봤다.

어제 부다페스트 케이크를 먹어봤기 때문에 오늘은 125주년 케이크를 사봤는데 초콜릿 무스 케이크였다.

아.. 이걸 사면서 또 멘붕을 했었는데, 또 한 번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다.

125주년 케이크를 살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여기는 테이크아웃 계산대가 있고 매장용 계산대가 분리돼 있었다. 매장용 계산대에는 이 케이크가 없길래 테이크아웃 계산대에 가서 여기서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여기는 가지고 나가는 거만 되니 저기 가서 시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장용 계산대에 와서 말했는데 방금 들은 이름을 말하니 못 알아듣는 것이다.ㅠㅠㅠ 뭔가 엄청 어려운 이름이었는데 제대로 발음을 못하니 못 알아들은 듯...

그래서 저기에 파는 케이크인데 여기에는 없다 하니까 가져오라는데 그쪽에서는 저기에 있는데 왜 여기서 사냐고 막 몸짓 발짓해가면서 설명을 했더니 결국 직원이 직접 매장용 카운터에 가서 얘기를 하는 것..

첨부터 그렇게 해주지 ㅠㅠ 그래서 아 여기 없었구나 이해했다고 하면서 가져다줌 ㅠㅠ 내가 더 미안합니더..

기다렸던 친구가 돌아와서 저녁거리를 사러 가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저렇게 유리병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비싼 악기가 뭐가 중요하리오 잘 치면 장땡;

오늘의 저녁 - 맥주와 안주거리들

어제 백화점 반찬들의 충격을 잊지 못하기도 했고, 이제는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움에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야경이라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려고...

여행 끝날 때쯤 돼서야 사진 찍기 연습..ㅋㅋㅋ

그렇게 야경 보면서 상념에 빠지고 있는데 막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광장에서 여학생들 패거리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하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수학여행을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스에서 우르르 내리더니 자기들끼리 춤추면서 놀고 있었다.

아 저때의 나는 그냥 공부나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내내 공부만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저런 여유는 사치인듯한 사회분위기가 참 안타까웠다.

헬싱키 대성당 계단에 앉아 보고 있으니 보름달이 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이 추석이었다.

갑자기 추석을 집에서 안 보내고 이렇게 놀고 있는 불효자식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무니한테 너무 미안해졌다.

못 내려가니 더 챙겨드렸어야 하는데.. 하다가 형한테 엄마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라고 용돈을 좀 보냈더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감수성 폭발하는 밤이네..

약간 울적해지는 기분을 뒤로하고 내일 출발할 준비를 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 번 더 헬싱키 대성당을 봤는데 음... 저녁에 봐도 괜찮네 ㅎㅎ

오늘따라 숙소로 가는 길이 왜 이렇게 멀어보이던지.. 이게 내 아쉬움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닐까 싶다.

이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아쉽지 않았을까?? 매번 매 순간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옳지만, 항상 끝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다음 여행을 또 기대하는 것이고 갈망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했던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로써 나의 북유럽 여행기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내일 이 시간 이후에는 한국을 향해 가고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북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북유럽여행기 14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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