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殉葬)의 어둠 속에서
겨울을 살아낸
뿌리는 안다.
하이얀 가벼움의
압살(壓殺)하는 무게감이
소리의 흐름으로 변모하는 그 순간을
분주함이 다시 시작되는 그 시간을
뿌리는 안다.
하늘이 높아 높아지는 것들
하늘이 넓어 넓어져 가는 것들
이 오만(傲慢)의 계절이 지나고
섬유질의 뼈다귀마저
하얗게 질려가는 그 순간
비로소
하늘의 무서움을 안다.
하지만 뿌리는 또
알고 있었다.
버텨야 한다는 것을
버텨야 한다는 것을
한때는 잘난 사람이라 스스로를 생각했었습니다. 부끄러운 자기 고백입니다. 힘들 때 글쓰기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만함이 저에게 지혜를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