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의 컴백은 제앙이다
내가 이기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흘러간 노래다.
그래서 난 옛 노래를 듣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서 나는 변했다.
그래야만 했다.
과거의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하고 상처투성이며 주름졌다.
그것은 운명과 실력 사이를 숨바꼭질하며 나를 앗아갔다.
그래도 나는 지금을 살아야겠기에 나를 변화시켰다.
그때 해야 할 것은 뒤 돌아보지 않기.
뒤돌아 보는 것은 추한 것이라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매일 매 순간을 버틴다.
과거의 되새김질은 추하다.
나는 쿨한 인간이니까.
사실 다시 살고 싶은 몸부림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달아날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을 한순간에 녹이는 김건모의 컴백.
그 노래가 나의 모든 과거를 소환한다.
10초를 듣고 정지 버튼을 눌렀다.
감정이 쏟아지려 했기 때문이다.
난 아직 그 시절 노래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나 보다.
나는 이 노래들을 절대 이기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