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기_41화] 내가 이기지 못하는 것

김건모의 컴백은 제앙이다

by 나윤

내가 이기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흘러간 노래다.

그래서 난 옛 노래를 듣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서 나는 변했다.

그래야만 했다.

과거의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하고 상처투성이며 주름졌다.

그것은 운명과 실력 사이를 숨바꼭질하며 나를 앗아갔다.

그래도 나는 지금을 살아야겠기에 나를 변화시켰다.

그때 해야 할 것은 뒤 돌아보지 않기.

뒤돌아 보는 것은 추한 것이라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매일 매 순간을 버틴다.

과거의 되새김질은 추하다.

나는 쿨한 인간이니까.

사실 다시 살고 싶은 몸부림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달아날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을 한순간에 녹이는 김건모의 컴백.

그 노래가 나의 모든 과거를 소환한다.

10초를 듣고 정지 버튼을 눌렀다.

감정이 쏟아지려 했기 때문이다.

난 아직 그 시절 노래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나 보다.

나는 이 노래들을 절대 이기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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