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로
나는 도망친다.
나의 불완전함으로 일궈 놓은 세계가 불완전하기에
견디기 힘들어.
나에게서 도피하는 것이다.
약해서 그렇다.
나는 내가 세상에 나를 잉태할 줄 몰랐다.
그 상식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지금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이여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반사체임을 내가 세상을 창조하고 있음을 말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 무한 반복의 풍경응 향한 외침은 이상한 외면을 마주한다.
나는 나로부터 도피해서 다시 나로 들어간다.
그렇게 도망칠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내가 목격한, 모두가 목격할 도주범의 동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