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기_51화] 난 아직도 엄마라 부른다...

고백할 게 있어요

by 나윤

작은 고백을 하나 하려고 한다.

사연이 있어서 70이 넘은 엄마와 잠시 함께 집을 쓰고 있다.

점심을 먹고 엄마를 집에 두고 밖으로 나섰다.

나는 여전히 세상과 나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모래알처럼 빠져나간 모든 것들 앞에서 아직도 한 걸음 옮기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집에 며칠 있으면서 확연히 변한 엄마를 봤기 때문이다.



엄마의 몸은 너무도 많이 변해있었다.

걷기도 힘들어진 다리, 곱아진 손가락, 휘어버린 어깨와 깡마른 몸, 의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눈 빛.

이 모든 게 갑자기 나를 엄습했다.

추위에 떨었을 시간들이, 홀로 지낸 무수한 밤들이, 인생이 무엇인가라 물었을 그 많은 질문들이 나의 것처럼 느껴졌다.

20살 이후 보지 못하고 살아온 시간 속에서 난 무엇을 했나. 또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나.

그 순간 현실이라는 공기가 엄습한다.



난 그녀를 아직도 엄마라 부른다.

뭔가를 크게 놓친 기분이다.

왜 이렇게 살게 되었냐고 어딘가에 따지고 싶지만 그 소리엔 이상하게 메아리가 없다.



나는 삶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닌가.

어머니라 말이 떨어지지 않는 만큼 이상하게 잡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 만 같다.

난 아직도 그녀를 엄마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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