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세제도를 아십니까?
�모임일시 : 2026년 1월 31일, 토요일
�이번 모임에서는 두 편의 영화를 다뤘습니다.
'먼 훗날 우리'와 '화양연화(특별판)'입니다.
책 말고 영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두 영화가 눈이 들어왔어요.
두 영화 모두 너무 좋았고 마침 리메이크와 리마스터링 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할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젓 질문은 좀 유치하게 어느 영화가 더 좋았냐고 물었습니다.
결과는 5:4로 비슷했습니다.
'먼 훗날 우리'에 대해서는 호평뿐이었어요. 캐스팅이 찰떡이었고 여배우의 발랄함이 단연 돋보였고 아버지의 연기에 다들 마음을 뺏겼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양연화'는 좀 달랐어요.
망설이는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고 질척거리는 진행에 답답해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의 시각적 만족감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장만옥의 치파오, 양조위의 슈트는 하나의 감옥이다.'
'연출의 탁원함은 누드에 가까운 의상핏을 보여주는 장만옥이 한 번도 섹스어필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음악의 반복은 영화의 정체성인 결정장애 그 자체를 의미한다'
'국수를 사러 갈 때조차 치파오를 입는 건 과하지만 그건 양조위의 상상 속 모습니다'
'장만옥이 치파오를 입는 건 이해하는데 집주인 역할까지 입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등의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그런데 왜 요즘은 이런 영화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매체도 많고, 삶의 이면에 대한 환상도 없고, 사랑의 양태도 다양해서 아닐까요?"
"만일 내가 작가라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으세요?"
그때 한분이 오래전부터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0년 주기로 자동 이혼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럼 좀 사랑이 쉬워지지 않을까요?"
모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결혼 뒤 10년이 지난날 결혼 갱신 신고를 해야 하는 거죠. 다시 살지 말지 서로 합의를 해야 하는 겁니다.
이른바 결혼전세제도라 할 수 있죠.
아이디어를 내주신 분을 국회로 보내자며 웃었습니다.
큰 수확을 얻은 것 같은 기분으로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전철 한 정거장을 걸으며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디어에 그렇게 흥분한 만큼 우리의 사랑은 불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