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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Dec 15. 2024

뭐가 지나갔냥? 주말 아침 오징어 스팸 야채볶음

남편: 아침밥 안 하냐??????

나: 응 알았어~~~~ 나 손톱 좀 깎고!!!!!


아침 7시 30분 딸그락 딸그락 주방에서 나는 소리 남편이 주방에서 뭔가를 바지런히 찾고 있다 '지난번에 내가 사다 놓은 스팸 어디 갔지'라면서 싱크대 서랍장을 열고 닫는다 그 거 스팸 싱크대 아래 선반장 위에서 두 번째칸에 넣어 놓았는데 말이쥬 말을 하고 싶지만 이불속에서 옆에서 코 자고 있는 막내 아이 얼굴 보다가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양반다리하고 앉아서 고개 돌리기 (도리도리운동)  50개를 했다

기지개 켜기 겨우 두 번 정도하고 손가락 끝 모으고 탁탁탁 손가락 스트레칭을 했다 이거 은근 혈액순환 되어서 좋더라는 이제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로 세수하고 차가운 물로 마무리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거실 한쪽에 앉아서 지저분하게 자라고 끝이 뜯긴 손톱들을 깔끔하게 다듬었다 늦장 부리고 더 계속 게으름을 부리고 싶다 주방에서 남편이 갑오징어를 데치고 스팸을 꺼내고 있다 그때쯤 막내 아이가 눈 비비고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가 세수하고 볼일 보고 나온다 "예은아 이거 스팸 으스러트려라"라며 위생 봉투에 스팸을 담아서 건네준다 아이가 야무지게 스팸을 으스러트린다 냉장고 야채칸에 조금 남아 있던 양배추를 꺼내서 얇게 잘도 채 썰어낸다 참고로 우리 집 남편은 예전에 군대 다녀와서 경기도 일산에 제법 유명한 일식집 주방에서 몇 년의 경력을 쌓아서 나름 요리를 잘한다 일식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건 아닌데 20대 때 그 경험들은 지금까지 잘 써먹는다 이제는 40대 중반 아저씨 그때의 그 요리 감각이 뭐 둔해졌다는데 초밥 회덮밥매운탕 튀김 등등 일식 요리를 뚝딱 잘 만든다 뭐 지금 다니는 프레스 회사에서 15년 가까이 다니며 (그전에 다른 기술직 공장 다니다가 이곳으로 이직해서 프레스 회사 공장장님과 사장님께 일 잘하 기로 인정받아서 30대 초반 그 쯤 '너 같은 놈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하신다 일할 때는 칼같이 정확하고 무섭게 일한다 남편은 손톱을 깎아도 깎아도 프레스 기계에서 나온 그 기름때가 빠지지를 않는다 남편 회사는 3~4층 집채 만한 커다란 프레스 기계는 제작하는 회사 기계 제작 출하하고 남편은 몇 년 전에 as 반장님인가 하는 명함도 제작해 주셔서 받았다 ㅋㅋㅋ

제작 설치 as 다한다 이곳 직원들은 모든 분들 다 일을 잘하시는  것 같다 기계에 함께 들어가는 전기 설치 팀도 따로 있다


https://naver.me/53yok4ve

https://naver.me/5fIWSOWM




그 청년시절 일식집에서 일할 때는 흠 남편 손에서 나는 그 생선회 비린내가 좋다며 킁킁 냄새 맡았는데 ㅋㅋㅋ 그때는 뭐가 그리도 좋았지 지금은 우리는 전생에 원수였던 게 분명하다며 노래를 부르는 나!!!


요즘은 남편 출근하는 뒷모습을 보면 짠 할 때가 많다 ㅋㅋㅋ 의리 의리로 이제는 살아가고 있는 듯싶다 20대 초반에 만나서 연애할 때는 분명히 내 눈에 콩깍지가 씌웠던 게 분명하다 소개팅하던 날 나는 남편을 첫눈에 반했으니 말이다 이런ㅠㅠ 뭔가 후광이 빛나더라는 말이 그때 내가 남편을 보고 딱 그랫었으니 이긍


뭐 아무튼 아침부터 남편은 초등3학년 막내딸이랑 함께 이른 아침부터 투닥거리며 요리를 한다 아니 도대체 무슨 요리를 하는 거지 하아 그냥 저거에다가 오늘 아침은 먹어야겠네 라며 요리하는 걸 지켜보고 밥상을 폈다 뭐지? 볶음밥도 아니고 짬뽕인가 싶었는데 그것 도 아니었다 그냥 볶음?? 야채 오징어 스팸 볶음에다가 밥 솥에 밥을 퍼서 비벼 먹는 거였다 ㅋㅋㅋ 근데 맛 있 다 상추쌈에 싸서 먹어도 맛있었다 데치고 조금 남은 갑오징어는 남편이 슬라이스로 얇게 썰어서 국그릇에 투박하게 담아내었다 중1 첫째 아이가 조금 남은 초장을 접시에 담고 그렇게 담았는데도 초장이 부족해서 고추장 설탕 식초 1:2:3 비율로 초고추장을 만들었다


메뉴 이름은 모르겠고 갑오징어[남편이 가을부터 초 겨울까지 부지런히 낚시로 잡아왔다 이번에 시어머님과 남편의 막내고모(시고모님)님께도 조금씩 챙겨드렸다 호호호 내가 좋아하는 지인 가족분들도 드시라고 챙겨드릴 수 있어서 또 너무 좋았다~^^]

초5 둘째 아이와 중1 첫째 아이도 가끔씩 아빠랑 갑오징어랑 쭈꾸미 낚시하러 다녀왔다 아이들도 제법 낚시로 잘 잡더라는~

 스팸 대파 다진 마늘 양배추 고추기름 등등 넣고 볶아 낸 오징어 스팸 볶음


아빠 이제 아빠가 체인지 볶아! 막내 아이는 아빠가 알려준 대로 양손에 볶음 주걱을 까치발 들고 부지런히 볶다가 아빠 보고 얼른 체인지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아침 일찍 이름 모를 볶음 메뉴에 밥을 비벼서 든든한 한 끼 감사하게 잘 먹었다

어젯밤 만들어서 먹고 남은 두부 넣은 김치찌개에 곁들여서 남편은 밥 두 잘도 먹네~난 상추쌈에 곁들여서 먹으니 입안이 상쾌하고 좋았다 아이들도 상추쌈도 싸서 먹고 아빠가 데쳐서 썰어준 갑오징어에 초고추장 찍어서 맛있게 잘도 먹는다

아침 먹고 남은 오징어 스팸 야채 볶음 뭐가 지나갔냥~~~~~~~ㅋㅋㅋ





이곳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 구독자님들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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