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0년 차.
매일 같은 출퇴근길을 오가며, 같은 풍경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풍경이다.
어제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이 다르고, 내일의 하늘은 오늘과 또 다를 것이다.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
겨울이면 동이 트기도 전이라 완전히 깜깜하다.
그러다 서서히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
막 동이 터오는 새벽하늘을 보기도 하고,
일 년에 며칠 정도는 일출의 순간을 보기도 한다.
반대로 돌아오는 퇴근길.
겨울에는 이미 어두워져 한강의 야경을 보고,
봄과 여름에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물에 반사된 햇빛-윤슬이 예쁘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침에는 동쪽을 바라보고,
저녁에는 서쪽을 바라보며 한강을 지나는 것을 좋아한다.
버스에서 보는 풍경도 마찬가지다.
늘 지나가는 길에, 늘 서있는 나무지만
봄에는 푸릇푸릇한 나뭇잎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 아쉽게 지기도 하고,
금세 여름이 되어 울창한 푸르름을 보여주고,
가을이면 단풍이 들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나뭇잎 없는 빈 가지에 눈이 쌓인다.
그렇게 계절이 흘러가면 1년이 지나가고,
나는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는,
1년 전의 나와, 1년 후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얼마나 자랐을까.
매일 바뀌는 하늘과 나무처럼
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제자리에 표류하고 있는 걸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의 나는 어디로든 흘러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키는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