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도 햇빛이 보고 싶다

by 혀니

우산이 말하기를,

맑은 하늘이 보고 싶어,

따뜻한 햇살 아래 걷고 싶어,

눈부신 햇빛을 느껴보고 싶어.


왜 비오는 날에만 나를 찾지?

맑은 날에도 나를 찾아주면 좋을 텐데.


비오는 날이면

온몸으로 비를 맞고,

축축하게 젖었다가,

실내에서 물기를 말리고.


맑은 날이면

신발장 한쪽에 고이 잠들어 있는

우산은 양산이 부럽다.


우산은 한 번도 본 적 없고,

느껴보지 못해 알 수 없는,

맑은 날의 햇빛을 그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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