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침대에 누울 때면,
캄캄한 천장 위에
온갖 시간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오늘 그 말은 하지 말 걸,
열여섯 살에 친했던 친구가 떠올랐다가,
3개월 뒤의 엄마 생일 선물은 뭘 사지,
10년 뒤의 나는 무엇을 할까.
시간이 더 흘러 20, 30년이 지나
소중한 사람들이 내 곁에 없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새까만 어둠처럼 끝도 없이 밀려오면
푹신한 매트리스 아래로, 저 아래로 가라앉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어둠 속에서
눈을 감는다.
캄캄했고, 여전히 깜깜하다.
자야 한다, 자야만 한다.
내일 출근해야지, 일해야지.
지금 자야 다만 몇 시간이라도 잔다.
나에게 최면을 걸며,
억지로 오지 않는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