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원

by 혀니

소리내어 울고 싶어

공원을 찾았다

저녁을 넘어 밤으로 가는 시간에도

공 차는 남자아이들,

가장자리 트랙을 따라 도는 사람들,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공원이 쓸데없이 밝았다

나는 그림자가 되고 싶었으나

밝은 빛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 멈춰있는 이방인이었다

나만 시커멓게 죽어가고 있었다

소리내어 울고 싶었지만

숨죽여 우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겨우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공원을 떠났다

나의 등 뒤로 공원의 조명도 꺼졌다

비로소 캄캄한 밤의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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