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나온 아메리카노만큼 뜨거워서
후후 불어가며, 조금씩 아껴 마셨는데.
시간이 지나 먹기 좋을만큼 따뜻해져서
두 손 가득 모아 쥐고,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 새 반이나 사라졌다.
줄어든 양만큼 빠르게 식은 커피는
결국 바닥을 보이고, 온기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
텅 빈 머그컵을 반납대에 정리하고,
미련없이 뒤돌아 카페를 나서고,
각자의 갈 길을 간다.
우리 사이는 딱 한 잔짜리
따뜻한 아메리카노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