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은 가장 좋아하는 색이 아니라 가장 대중적으로 선호되는 색을 써야 하는 장르다. 가끔 취향 때문에, 정치적 성향 때문에,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쓰기 위해서와 같은 이유로 차선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차선책이 보편적이지 않으면 설명을 보완해야 설득력이 갖추어지는데, 그럴 만한 지면이 부족하다. 초단편은 분량이 짧다 보니 휘발성이 강한데, 보편성과 대중성을 갖추면 어떠한 메시지를 주느냐에 따라 그 수명이 매우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대중성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다.
작가라면 내가 쓴 글을 누가, 언제, 어떻게 읽을지를 당연히 궁금해해야 한다. 수요와 소비 형태를 파악하는 것, 그것이 세상 모든 마케팅의 가장 기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