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되어버린
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지 않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봤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
재미없는 식사 자리나 술자리에 계속 앉아있고 싶지 않다.
아니다 싶은 책을 끝까지 읽고 싶지 않다.
밤을 새우고 싶지 않다.
"잘 안될 거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등등.
이렇게 여러 가지를 종이에 써보고 나니 제가 정말 정말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두 가지가 아주 또렷해지더라고요.
첫째, 시간낭비.
둘째, 생리.
언니, 전 생리가 너무 싫어요.
그리고 오늘 시작했답니다.
이만 줄여요.
신 요조 씀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중에서
요조에게
너의 첫 일기, 고맙게 잘 읽었어, 너의 '하고 싶지 않은 것' 리스트도 보았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
재미없는 식사 자리나 술자리에 계속 앉아있고 싶지 않다.
아니다 싶은 책을 끝까지 읽고 싶지 않다.
밤을 새우고 싶지 않다.
"잘 안될 거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미 나는 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네.
너도 몇 년 후에 나이 들면 체력이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될 거다.
그러니 지금부터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
.
.
그나저나 요조는 생리가 정말 하기 싫은 모양이구나.
정색하고, 하고 싶지 않은 걸로 '생리' 얘기를 하네. 그런데 너 말이야.....
오늘 생리를 시작했다는 둥, 이런 얘기 막 아무렇게나 밖으로 해도 되는 거니?
솔직히 나 그거 듣고 완전히 뜨악했어. 그리고 나는 말야, 요조야.....
지난주에 끝났어.
경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