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바다 Dec 31. 2022

2022년 회고

+ 2023년 다짐

고등학교 다닐 때는 개인 블로그에 빡세게 기록했고 2020년에는 년간 회고라도 기록했었다. 가끔 생각날 때 보면 재미있다. 작년에는 여러 핑계 삼아 미루다가 넘겨버렸는데 기록을 안 해두니 아쉽더라. 그래서 올해 다시 적어본다.


투자

1. 내 가치를 올리는 것이 최고의 투자이다.

진짜 이거만 한 게 없다. 아래에서 말했지만 나는 올해 이직을 하게 되었다. 결심을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내가 주식을 했었다는 것이다. 주식은 나에게 자본주의에 대해 알려준 고마운 녀석이다. 그래서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대부분의 사람은 주식을 하면서 돈을 잃을 것이지만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 월급날 기계적 매수를 시작했다.

나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많은 시간을 쏟을 자신이 없다. 막 나만의 투자 알고리즘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나의 매수/매도를 컨트롤할 수 없다. 다만, 나는 남들을 역행할 자신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주식에서 손 떼고 예/적금에 돈을 넣는 이 시기에 주식을 모은다면 나중에 내가 웃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위기니 기회니 저점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모두 듣지만, 기계적 매수는 멈추지 않는다. 뭐 더 떨어지면 거기서 계속 매수하면 좋은 거고 뭐


3. 스타트업 투자를 실패했다.

ipo시장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내가 들고 있던 쏘카의 손실이 -30%가 되었고, 메쉬코리아는 지금 연일 매각 기사로 뒤덮이고 있고, 블랭크코퍼레이션은 -90% 손실이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에 투자해 두었는데 간신히 가치 유지 중이다. 최근 스타트업의 겨울이니 말이 많은데, 1군데만이라도 대박을 터뜨린다면 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씨앗을 뿌려두었다고 생각한다.


4. 코인을 시작했다.

그동안 코인에 대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실수요가 있는 것이 투자'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코인이 왜 수요가 있는지 오로지 투기성 수요가 아닐지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했고, 어느 정도 결론이 났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더리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이길 수 있는 코인'이 3가지 카테고리만 사자였다.

비트코인은 현재 미국의 달러와 같이 코인시장의 기축통화이다. 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통해 다른 코인을 구매할 수 있기에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징성도 한 몫한다고 생각한다.

이더리움은 설명하자면 길지만 코드를 올릴 수 있는 서버 플랫폼이기에 그 서버를 사용하기 위한 수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이더리움을 대체하겠다는 야망 있는 코인들이 있고 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루나가 폭락한 이후 코인을 시작했고 주식처럼 매달 기계적 매수 중이다.

그리고 코인을 공부하면서 새웠던 투자 원칙 중에 '거래소, 게임회사 코인은 사지 않는다'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FTX, 위믹스가 망하게 되었다.


 5.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부동산은 대중의 심리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 부동산은 사실상 1인 1~2 주택 정도만 살 수밖에 없는 제도이다. 즉, 특정집단들이 상승할 것이라고 믿고 주택을 여러 채 매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금은 대중들이 부동산 가격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락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뉴스 기사들은 그 생각들을 부축이고 있으니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하락이 나에게는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공부할 것이다.


6. 그래서 이득 보았냐

숫자상으로는 손실이다. 근데 뭐, 지금 당장 그렇다는 거고 미래는 또 모른다. 숫자상 이득이 아닌 것은  자연스럽게 경제공부도 하게 되는 것,  특정 금액을 매달 매수하다 보니 소비도 자연스럽게 준 것, 나의 가치를 높이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지금 찍혀있는 그 파란색 숫자가 안 아깝다. 물론, 여기서 더 빠지면 매우 슬플지도 ㅋㅋ


퇴사

퇴사를 한 큰 이유는 '보상문제', '대표의 비전 불일치' 문제이다.

2022년 초만 하더라도 경력직 개발자는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있었던 시기였다. 나는 나의 연봉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2022년 결정된 연봉이 만족이 되지 않아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 가치를 올리는 것이 최고의 투자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나의 가치는 바로 연봉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기업에 오래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대표의 비전 불일치'는 그동안 해왔던 말과 최근 하는 말이 바뀌는 느낌, 그동안 해왔던 말에 공감하고 그 비전을 따르고 있었던 나는 그 모순적인 것에 많이 실망을 했다. 기업의 대표는 정말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그 대표의 비전을 따를 수 없게 된다면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기업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개발을 배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그것 자체가 나에게 큰 행복이자 행운이었다.


한 달여간의 백수

난 이 백수시기가 너무 좋았다. 최고의 신학기 비수기 3월에 여행도 3군데를 갔다. 나 홀로 인천여행, 친구들과 여수여행, 부모님과 울릉도독도, 그리고 며칠간은 집에만 박혀서 게임만 하고 며칠간은 누워서 유튜브만 보았다.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이직할 일이 있으면 꼭 한 달간의 휴식기간은 가질 것이다.


이직

새로 이직한 회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https://www.p2pcenter.or.kr/serviceintro/p2pfinanceintro/introducep2p)을 하고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돈 관련된 것에 크게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주력으로 하는 개발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일을 해보니 그 회사의 비즈니스와 내가 가지고 있는 흥미분야랑 일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도메인 지식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코드 짜는 것도 재미있고, 사업모델 보는 것도 재미있고 적어도 내가 회사 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으니 행복하다. 회사를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

이직을 하면서 크게 변화한 점이 c++개발 -> django 서버 개발로 변한 점이다. 기존에 익숙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 익히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개발의 큰 틀은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다가 react 프론트엔드도 개발하게 되었는데 하니까 되더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크게 거리낌이 없어지게 되었다.


생산성

나는 뭔가 답답하게 하는  싫어한다.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구글링 해서 찾아서 쓴다. 올해 한 일은 나의 생산성 툴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삼성+ms / 구글에서 어느 플랫폼을 쓸까 고민했었는데 구글을 선택했다. 구글의 윈도우 동기화 프로그램이 굉장히 수준급으로 올라와서 onedrive와 비빌 정도까지 성능을 보여준 것이 가장 컸다. 내 컴퓨터 파일 대부분은 구글과 연동되고 있고, 모바일에서 필요할 때마다 잘 꺼내 쓰고 있다. 그리고 그 외 생산성 툴을 모두 구글로 맞췄다. 구글 캘린더, task, 포토, 드라이브, gmail을 쓰는데 확실히 1개 회사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연동 관련해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구글 task와, 캘린더는 스마트폰 홈화면에 위젯으로 추가해둬서 내가 할 일을 잘 잊어먹지 않도록 설정해 두었다.

또 다른 생산성 세팅은 iptimewol과 chrome remote desktop이다. iptimewol이면 외부에서 내 컴퓨터를 자유롭게 켤 수 있다. chrome remote desktop을 통해서 외부에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생각보다 진짜 유용하게 사용한다.

그리고 노션도 잘 쓰고 있다. 노션은 신이다. 이거 개인 유료화 하더라도 돈 주고 쓸 거다. 기록하는데 이만한 툴이 없다.

수많은 콘텐츠가 시간 90% 줄이는 법, 초 간단 꿀팁, 연동방법 등 온갖 콘텐츠를 접하게 되는데 그런 다양한 방법 중에서 나에게 맞는 생산성 툴,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

하반기부터 아침 수영을 시작했다. 나름 평형까지 배웠다. 시간대, 집/회사/수영장 위치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일기 쓰기

저번 연도부터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다. 날이 갈수록 글자수가 짧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그냥 안 하고 자면 섭섭해서 그냥 아무 생각이나 적는 수준으로 기록한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니까 나에 대해, 사회에 대해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게 된다.


방통대

우선 복수전공을 시작했다. 한 학기만 조금 더하면 전공이 1개 더 늘어나고 병특과 방통대 졸업이 비슷한 시기에 끝나는 이점이 있었다. 1학기에는 복수전공 기준점을 통과하기 위해 조금 열심히 했다. 이제는 어느덧 요령이 생겨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학점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막상 강의도 안 듣고 과제물일정이랑 시험 일정만 잘 세워서 하루 이틀 날 잡고 쳐내버리는 식으로 한다. 딱히 강의도 들을 필요 없는 게 중국인이 중국어 교양수업 듣는 느낌이기도 하다.


2023년 목표

책 읽기 - 국룰 1

매년 사놓고 안 읽는 책이 늘어난다. 지금 거의 20권? 쌓여있다.  


살 빼기 - 국룰 2

최소한 70KG대 유지 목표, 최근 1달 사이에 3kg 빠지기는 했음, 아직 80KG 초중반인데 파이팅.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방통대 졸업논문 대체 조건이다. 그리고 개발자로 살면서 15% 확률로 필요할 수 있어서 따두려고 한다.


방통대 졸업

두 학기가 남았는데 솔직히 귀찮다. 이제 남은 게 배경지식이 조금 부족한 것들 뿐이라서 약간의 노력은 필요할 것 같다.


재경관리사(회계) 자격증

회사에서 돈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지다 보니 회계지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앞으로도 계속 돈 관련된 개발을 할 것 같은데 나의 가치 상승 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투자도 계속하기에 재무제표 볼 줄 알게 될 거니 한번 도전해 보겠다.  


스프링 기술스택 쌓기

한국에서 서버개발자로 먹고살기 위해서 스프링은 약간 국밥 같은 존재이다. 마침 내가 다음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

나의 생각들을 글로 풀어써보는 것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우선 노션위주로 비공개로 막 써볼 건데 기회 되면 공개 블로그도 해보려고 한다.


+ 본인의 소신은 있지만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람, 그 소신을 가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예금을 해지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