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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아하는 일을 알아보는 방법.

남이 알아볼 정도로.

by Starry Garden
진짜 좋아하는 일을 알아보는 방법.


충실하게 했던 고민이고, 질문을 받기도 한다. 성장 단계마다 하는 고민이 비슷하다 보니, 질문을 받는다. 학생 때는 친구와의 관계 고민,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고뇌, 인생이 결딴날지도 모를 시험에 대한 공포. 어떤 전공, 어떤 일, 어떤 직업을 할지 숙고를 한다. 운이 좋아 취업을 하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평생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는 일도 있다. 이때 하는 질문이고, 때론 받기도 했던 질문이다. "잘하는 것 해야 할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고민할 때는 몰랐는데, 질문을 받고는 몰래 속에서 했던 말이 있었다. '오~ 잘하는 일이 있어요? 좋아하는 일도 있고요?' 배배 꼬여있던 때에 받은 질문이라 배배 꼬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비슷한 뜻이지만 다른 질문을 한다.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 어떤 일을 해야 될까요?" 그럼 여전히 꼬여있는 난 생각했다.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어요?' 지금은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려고 고민을 해본다.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때론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잘 하지만, 세상 기준에는 터무니없을 때도 있다. 잘한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성과가 동반되어야 한다. 눈에 띄는 표시. 그렇다고 그게 절대 기준일까? 그것도 아니다. 빈센트 반고흐를 생각해 보자. 그는 살아 있을 때 900여 점의 회화, 1,100여 점의 연습 작품을 남겼다. 몇 개나 팔렸을까? 단 한 점 팔렸다. 그럼 그는 그림을 잘 못 그린 걸까? 아니다. 그가 남긴 작품은 나라 보물로 보호하고, 지구를 여행 다니며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놀라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잘한다'는 기준은 어렵다. '잘한다'를 파악하는 건 어렵다. 이건 빼자. 남은 건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갈등이다. 갈등의 주된 원인이 무엇일까? 돈인 경우가 잦다. 해야 하는 일은 특별히 관심은 없지만 돈을 벌 수 있다. 반면 좋아하는 일은 지금 당장 수익이 요원하다. 그래서 갈등한다. 돈을 버는 기준은 타인에게 필요하냐로 갈린다. 기꺼이 구매할 작품이 있거나, 세상에 필요한 일이다. 보통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일은 귀찮거나 불편하거나 당장 하기 어려운 일일 경우가 잦다. 그러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맡긴다. 가끔은 천성에 그 일들이 맞는 분들이 있다. 숫자 맞추는 일이 신나거나,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일이 딱 들어맞는 이들은 소수다. 아니, 적어도 이 고민을 한다면 난 아니라는 소리다. 좋아하는 일을 따져보자. 좋아한다는 것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앞서 말한 '잘한다'와 비슷하다. 얼마나 좋아할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노홍철이 답했다."그러니까 얼마나 좋아하냐가 중요한데, 너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주위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정도로 좋아해야 돼 (중략) 네가 좋아한다고 얘기한 그 일이 진짜 네가 좋아하는지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고 그거 진짜면 그거 해. 그런데 자신 없으면, 해야 되는 거 해 아니면 후회해." 좋아한 다는 건, 내가 말하지 않아도 티가 난다. 그것도 가까이 있는 사람은 더 잘 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몇 번 해보고, 반년만에 그만 둘 정도라면 냉정하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이솝우화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 온갖 말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솝우화전집>, 이솝 지음, 박문재 번역, page 77) 정말 좋아한다면 행동으로 배어 나오고 결국에는 남들도 알게 된다. 다시 빈센트 반 고흐로 가보자. 그는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일을 좋아했다. 가난해 붓도 물감도 심지어 밥도 먹을 수 없을지라도 그림을 그렸다. 한 명의 수행자처럼 말이다. "바깥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수행자니까 당연히 해야 하지요. 예불을 거른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건 스님 본인이 부끄러워서 아마 참지 못할 겁니다." (<서른 살 사춘기, 삼십춘기>, 오수정 지음, page 172) 바깥세상과 무관했고, 좋아했다. 돈도 그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지금 그 정도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주위 사람이 알아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타인이 알 정도로 좋아한 일인가. 앉아서 생각해 보자. 계속해서 좋아해 본 적이 있는지, 그 정도로 긴 시간 해봤는지, 차갑게 봐야 한다. 있긴 하지만, 시간이 증명하지 못했다면 증명해야 한다.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평생을 두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입증이 필요하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바로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으로 증명할 때까지는 해야 하는 일과 함께 해야 한다. 해야 하는 일이 있음에도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의 틈을 만들고, 피곤하다는 핑계에 숨지 않고 보여줘야 한다. 좋아한다고 착각한 일로 해야 하는 일, 세상이 필요한 일, 내일 먹고사는 돈을 주는 일을 놓고 나도 잘 모를 좋아하는 일에 뛰어드는 건 위기로 빠지는 일이 된다. "이미 내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을 작다고 포기하고서, 나중에 내 것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큰 이익을 바란다면"위험한 일이다 ((<이솝우화전집>, 이솝 지음, 박문재 번역, page 49))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진짜로 좋아한다면, 그것도 긴 시간으로 어떤 일보다 우선해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면 '좋다' 하자. 해야 한다. 다행이 인터넷이 세계를 연결하다보니,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알아보는 이들이 생긴다. 그럼 수익은 난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 정도로 좋하아는 일이라면, 놓을 수가 없다. 해야하는 일과 병행을 해서라도 놓칠 수 없게 된다. 하다 보니 아니다 싶으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아니다 싶으면 그만하면 된다. 찾는 동안 해야 하는 일로 버텨가며 좋아하는 일을 탐색하면 된다. "이미 기회는 충분히 가져본 것 같습니다. 무엇이라도 바꿔서 지금과 다른,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럭키>, 김도윤 지음, page 149)에서 말처럼 충분히 기회를 주었으니 바꾸면 된다. 시간이라는 소중한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필요 없는 경험이 없다고 위안하면 된다. 시도를 해보지 못한 이들도 엄청 많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찾는 방법은 시간으로 증명해야 한다. 주위 사람이 알정도로 강렬하고 긴 시간 에너지를 쏟아내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 찾아보자. 좋아하는 일은 한 번에 알 수 없다. 시간으로 보여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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