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도 몰랐던 과학 이야기 50가지

별빛 아래 과학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Jul 4. 2025

삼촌도 몰랐던 과학 이야기 50가지.

줄게 없는 삼촌.

몇 년 동안 주말마다 축의금을 내고 다녔다. 결혼이라는 큰 일을 치른 친구들은 어느새 어른이 된 듯 훌쩍 커버렸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흐르니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소식이 잦았다. 그렇데 1년 남짓 친구들은 자취를 감췄다. 아이와 아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통잠을 자고, 제 목을 가눌 정도가 되니 만날 기회가 생긴다. 다시 만난 친구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지고 있는 부모가 되어 있었다. 만나고 나면 내 위치는 삼촌으로 바뀐다. 조카 여럿이 생겼다. 빤히 지켜보고 있으면 온갖 감정이 엇갈려 뺨을 흘러간다. 오물거리는 입을 보는 날도, 의사 표현한다며 옹알이하는 날도. 내 곁을 지나간 감정이 끄트머리에는 늘 비슷한 생각이 멈춘다.

"주고 싶다!"

주머니를 뒤적인다. 먼지만 잔뜩 손에 들려 있으면 마음이 착잡하다.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친구들에게 인사를 고하고 가는 날이면 마음이 아릿하다.

줄 게 있다!

빈 주머니를 안고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창을 본다. 빙그르르 의자를 돌리니 먼지를 가득 먹고 있는 남색의 졸업장이 보인다. 오랜만에 펼쳐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6년 동안의 청춘이 녹아있는 증서. 박사 학위증. 먼지를 털어내며 마음의 방에 불이 켜진다. 생각이 스쳐간다.

"아! 내게는 줄 게 있구나."

연구를 하고, 박사학위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재미있었다. 물론 힘든 순간이 더 많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숫자로 스스로를 증명해 내는 일이 즐거웠다. 박사학위의 의미도 다시 새기게 된다. 박사는 지식이 있는 자를 증명하는 명칭이 아니라, 학습능력을 갖췄다는 증거임을. 배우는 재미를, 배우는 능력으로 알려주고 싶은 사실들이 머리에서 몽글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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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세계는 넓고 광대해. 어디부터 가볼까?

시험을 칠 일도 없는 내가 가끔 과학과 수학을 풀어주는 영상을 본다. "특수 상대성 이론", "블랙홀의 생성 원리", "숫자 0의 기원" 대중을 상대로 하는 터라 무척 쉽다. 거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과 그림, 사례를 빼곡하게 보여주니 이해가 되며 재미있기까지 한다. 영상이 끝날 때는 '학창시설에 이렇게 쉽게 해 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멈춘다. 딱딱한 교과서에서 배우기 전 과학의 의미를 알아 가길 바라본다. 지금 우리가 사는 편안한 세상 속 속에는 과학이 담겨 있다. 시작을 쉽게 한다면, 앞으로 더 멀리, 더 많이, 더 재미있게 과학을 알아 갈 수 있지 았을까? 과학의 세계는 넓고 광대하다. 어디부터 가볼까? 고민이 시작된다. 지구과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아이들을 위해 쓰는 글을 준비하며, 사실 내가 공부하는 글이 된다. 글을 배우고,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삼촌도 몰랐던 이야기를 잔뜩 준비했어. 같이 볼까?"

안녕하세요 별이 총총 빛나는 정원에서 과학 편지를 쓰는 Starry garden입니다. 우린 딱딱하다 못해 견고한 교과서를 통해 과학을 만났습니다. 어렵고, 싫고, 시험을 위해 쫓기며 배운 과학은 졸업과 함께 멀어지는 경우는 잦습니다. 과학에 대해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쉽게 담아 보겠습니다. 가끔은 옛날 분이 되어 편지를 보낼 수도 있고, 때로는 소설처럼 이야기로 조각해 편지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