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때문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유독 사건이 많은 이유.
매일 글을 써내고 있다. 가끔 동생 가게에서 글 쓴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동생이 한마디 한다.
"오빠 주위에는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이 벌어져? 매일 쓸 이야기가 있어?"
돌아보며 동생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눈을 마주하고 깜빡거리기 몇 초. 나는 답했다.
"그러게. 생각해볼게."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하늘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다른 작가님들이 쓴 글을 찬찬히 살폈다. 작가님들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다. 그 일들이 잘 다듬어져 글로 나온다. 불현듯 알게 되었다. 사건이 많은 이유는 바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평범하다. 매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판에 박힌 날에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 늘 가던 길로 늘 가던 직장으로 늘 같은 자리에 앉아 늘 비슷한 일들을 해낸다. 그리고 늘 가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쓰고 나서는 달라졌다. 스쳐가는 풍경, 지나가는 사람이 묘하게 달라진다. 아침에 어쩐 일인지 상쾌하게 일어났다. 직장으로 가던 길에 상인이 다툰다. 직장에 도착해 옆자리에 동료가 어쩐지 머리가 짧아졌다. 회의를 하며 동료의 가족 이야기를 한 조각 듣게 된다. 부장님이 잔뜩 화가 나있다. 누군가가 높은 꼰대력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후배들과 이야기하며, 직장과 직업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맛있는 밥이 준비되어있다. 누군가 선물한 갈비인 모양이다.
평범한 하루지만, 가만히 보면 끊임없이 바뀐다. 미묘하게 다르다. 다만 우리가 유심히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는 늘 사건이 일어난다. 글 쓰는 사람에게 유독 사건이 많아 보이는 이유는 가만히 보며 글로 써내기 때문이다.
이제 동생에게 답할 수 있겠다.
"글을 쓰기 때문이야."
한 줄 요약: 글을 써라. 그럼 많은 일들이 내게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