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감사합니다. 저는 글쓰기가 좋습니다.
저는 등단이 아니라 등장했습니다.
매일 글을 쓴다.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도 있고, 매번 와주셔서 생각을 남겨주시는 분도 있다. 고맙게도 대부분 나를 작가로 불러주신다(그렇게 인정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 나는 작가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헷갈린다. 보통 작가가 되는 기준을 등단으로 보기도 하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등단은 무엇일까? 잘 모를 때는 사전이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사전을 찾아봤다.
"어떤 사회적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 주로 문단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을 이른다."
사전에서 말하는 기준에 따르면 나는 작가가 아니다. 문단에서 상을 받지도, 인정을 받은 일이 없다.
나는 작가가 아닌가?
그럼 나는 무엇일까?
등단의 정의를 가만히 노려 보다 보다 눈에 들어온 단어가 있다.
'등장'
나는 작가로 등장했다. 브런치와 독자 덕분에 말이다.
브런치가 글을 쓰고 발행할 권한을 쥐어 주었고, 나는 매일 쓰고 있다. 쓰고 있으니,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내 글에 방문해 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셨으며, 댓글이라는 마음 조각을 남겨주고 가신다. 바로 독자가 있다.
글을 매일 쓰고, 공개하며, 읽어주시는 분이 있으니 나를 작가로 불러 줄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등단한 작가도 아니고, 책을 가진 저자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작가로 등장했다고 말하고 싶다. 등장을 했기에 등단의 기회가 오고, 저자로 가는 길이 될 수 도 있다.
등장 조차 하지 않았다면, 나는 글을 쓰지도, 글을 쓰는 시도도 인생 후반부에 시작했을 일이다. 그리고 나에게 인생 후반부가 없었다면, 글 한 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되뇐다.
"저는 등단이 아니라 등장한 작가입니다."
브런치에 감사합니다. 저는 글쓰기가 좋습니다.
브런치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나는 등장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다. 등장을 했기에 글을 쓰고 있다. 매일 발행하고 읽어주시는 분이 있기에 비로소 작가 되었다. 문단이라는 곳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말이다.
등장 기회를 준 브런치게 감사하다. 그리고 글을 읽으러 와주시는 독자가 있기에 진정으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있다. 매일 기복이 있는 글에도 따뜻한 마음을 남겨두신 작가님들 덕분에 오늘도 글을 쓰고 발행한다.
쓰지 않으면 나는 사라진다. 등장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서 오늘도 쓴다. 작가로 등장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브런치에 작가로 등장했지만, 곧 숨어버린 분도 있을 테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등장에 머뭇거리지 말자. 매일 글을 쓰고 발행한다면 모두 작가로 등장한 것이다.
숨어버리신 분은 주저하지 말고 다시 등장해주시길 바란다. 독자가 있다면, 어디서든 작가는 등장할 수 있다.
오늘도 쓴다. 작가로 등장하기 위해서.
한 줄 요약: 저는 등장한 작가입니다.
P.S.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기에 작가로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에서 영감을 받아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