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벼농사다.

글은 내 키보드 소리를 듣고 자란다.

by Starry Garden
글쓰기는 벼농사다.


우리가 주로 먹는 곡식은 쌀이다. 쌀은 중국 글자로 '미(米)'라고 한다. 풀어보면 3 개의 중국글자로 나뉜다. 여덟 팔(八), 열 십(十), 여덟 팔(八). 쌀 한 톨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든여덟 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말로 풀이된다.


벼농사를 자세히 살펴보자. 볍씨를 따뜻한 물에 담가 싹을 틔운다. 못자리를 준비하는 일이다. 아기 벼가 자라나면, 쟁기로 논을 간다. 정리된 논에다 물을 넣는다. 그럼 모내기 시작이다. 아기 벼들을 논에 자리 잡게 한다.


뜨거운 여름을 나고 나면 벼들은 뿌리를 박고, 벼 포기는 두꺼워진다. 논에는 벼만 자라는 게 아니다. 잡초도 함께 자라나는데, 김매기 작업이 필요하다. 또, 병이나 벌레가 생기면 이를 위한 약을 살포하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가을이 다가오면 벼알은 커져 고개를 숙이게 된다. 논에서 물을 빼고 벼를 베어낸다. 베어낸 벼는 탈곡기로 벼와 짚을 분리해낸다. 흙, 돌, 짚 조각이 섞인 벼를 키질로 분리해내면 드디어 벼가 된다. 이 벼는 방앗간으로 가 껍질은 벗어야 진정한 쌀로 태어난다.


글쓰기는 벼농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은 내 키보드 소리를 듣고 자란다.


글쓰기를 벼농사의 과정으로 적어보니 참 비슷하다. 글도 글쓴이가 여든여덟 번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글로 태어난다.


영감이라는 소재를 따뜻한 물에 담가 싹을 틔운다. 글을 준비하는 일이다. 작가의 서랍에서 소재는 제목으로 자라난다. 그러면 본문을 쟁기로 갈아내어 글감을 문장으로 키워낸다. 이제 문장이 모여 글로 자라난다.


초안이 만들어진 글이 작가의 서랍에서 한동안 지내면 글에 대한 생각이 자라난다. 그렇게 커진 글에는 퇴고라는 김매기 작업과 이상한 문장을 제거하는 약을 살포해 고친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면 글이 가지는 의미는 커진다. 이제는 글을 발행해야 할 때다. 아직 적절하지 못한 단어와 문장이 글에 섞여있다. 이를 다시 한번 퇴고하고 나면 드디어 쌀로 태어난다. 마지막으로 발행 버튼을 누르면 진정한 글로 많은 이들이 보게 된다.


영감이 글이 되기까지는 글쓴이의 손길이 필요하다. 매일 글을 써야 수확할 수 있다.


글은 내 키보드 소리를 들으며 커간다.



한 줄 요약: 매일 글을 써야 수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