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가쁜 숨을 고르는 방법.

명상, 산책, 독서, 글쓰기.

by Starry Garden
삶이라는 가쁜 숨을 고르는 방법


매일이 바쁘다. 어떤 날은 몸이 바쁘고, 어떤 날은 마음이 바쁘다. 바쁜 날에는 숨 쉬는 일에도 소홀해진다. 바쁜 일로 숨 쉬는 일조차 잊는다. 자연스레 숨은 가빠진다. 몸이 내쉬는 숨도, 마음이 들이마시는 숨도 알아채지 못하게 된다.


하루 종일 가쁜 숨을 쉬고 잠에 든다.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바쁜 매일은 반복된다. 숨을 잊을수록 조금씩 가빠진다. 조절이 안 된다. 그렇게 가빠진 숨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몸과 마음이 힘들다고 숨으로 표현한다. 쉬는 시간에도 가쁜 숨 때문에 쉬지 못한다.


삶을 살아내며 가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숨에 집중하는 시간. 단순히 가만히 있는다고 가쁜 숨이 가라앉지 않는다. 도리어 쉬는 시간에 불안에 떨며 쉴 수 없게 된다. 박사과정과 직장생활을 하며 이 가쁜 숨을 알아차리고 조절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내게 놓인 방법은 네 가지다.


명상, 산책, 독서, 글쓰기.



1. 명상


주위를 고요하게 한다. 유튜브에 싱잉 볼 연주를 켠다. 10 ~ 15분 정도 알람을 맞춘다. 눈을 감고는 코 끝을 오가는 숨결에 집중한다. 들이쉬고 내쉬고.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다시 숨에 집중한다. 그러면 부유하던 생각은 잠잠해진다.


생각이 멈추고 난 뒤에는 몸에 고통이 찾아든다. 숨결에도 집중하지 못하니 몸 구석구석 있는 고통에도 둔감해진 모양이다. 어깨도 허리도 아픔이 파도처럼 왔다 갔다 한다.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그럼 고통도 잠시 잊힌다.


신비로운 싱잉 볼 연주도 끝나고, 짧은 명상도 끝난다. 마음의 가쁜 숨도 잠시 가라앉게 된다.



2. 산책


걷는다. 나무가 많은 공간이면 좋겠다. 풀이 무성한 공간이라도 좋겠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을 것 같은 공간. 걷다 보면, 나무도 풀도 제각기 소리를 낸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서로가 부딪치는 소리. 가만히 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이 교차하던 것이 잠시 멈춘다. 다른 감각도 느껴진다.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땅 모양, 내 얼굴을 스쳐가는 향 그것마저 익숙하지만, 비로소 내 숨소리가 들린다. 산책은 명상의 또 다른 모양인 듯 나와 내 호흡에 집중하게 된다.


한동안 걷다가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몸도, 마음도 가쁜 숨이 진정된다.



3. 독서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 서점을 산책하다 얻은 책, 인터넷 서점에서 산 책이 서랍에 가득하다. 유독 눈에 띄는 책이 있다. 잡아 들고는 새로운 책갈피는 하나 꽂는다. 팬과 자를 준비한다. 책장을 열면 작가는 목차로 우리가 얼마 동안 함께 갈 길을 보여준다.


한동안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어려운 책이라면 이해하는데 온 신경을 쓴다.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책에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험난한 삶을 살아오신 분의 책이라면 결연해지고 결심으로 가득해진다. 작가 안내를 따라 다른 세상에 몸을 푹 담그게 된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작가와 산책을 하고 나면 어느새 가쁜 숨은 가라앉게 된다.



4. 글쓰기


명상으로 부유하는 생각이 잦아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생각은 다른 생각을 소개한다. 점점 불어나기만 한다. 책을 읽어도 생각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생각을 따라다니는 마음은 숨이 가빠진다. 번다한 마음을 진정하는 방법은 생각을 내보내는 일이다.


생각을 내보내는 방법으로는 말하기와 글쓰기가 있다. 혼자서 하기에는 글쓰기가 좋다. 무척 사적인 이야기는 일기로, 생각의 소개로 만난 통찰은 수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소설로 쓴다. 그렇게 한참을 글로 쏟아 내고 나면, 무질서한 생각이 정리되고 일부는 나간다. 나머지는 차곡차곡 정리된다.


가벼운 마음이 되니 생각을 따라다니느라 가쁜 숨을 쉬던 마음은 어느새 진정된다.



한 줄 요약: 삶이라는 가쁜 숨을 쉬는 그대에게 숨을 잠시 고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P.S.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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