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어디서 올지 모른다.
브런치 작가님에게 제안하기를 눌러봤다.
동생은 카페와 독립서점을 운영한다. 대형 온라인 서점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독립서점을 한다는 건 커다란 모험이다. 거기다 성인의 일 년 독서량이 4.5권에 불과한 이 시장에 도전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독립서점을 연다는 건, 숭고하기까지 하다.
독립서점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면, 서점 주인의 취향에 따라 구성되는 서점을 의미한다. 이른바,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처럼 책을 분류하지 않고, 책 종류도 다양하다. 어떤 독립서점은, 한 분야에 특화되는 경우도 있다. 새에 대한 책만 있는 경우도 있고, 풍경에 대한 책만 있는 경우도 있다. 거기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출판물 말고, 소규모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취급하기도 한다.
독립서점은 자신만의 생존방법을 찾는다. 글쓰기 모임, 필사 모임, 독서 모임을 열거나, 전시회를 개최하고 굿즈를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 동생 가게는 카페를 운영해 생존하고 있다.
나는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읽으며 다닌다. 그러던 중 독립서점을 그리는 브런치를 보게 되었다. 작가님의 이름은 권냥이. 우선 브런치 북부터 봤다. 독립서점이 그려져 있다. 그 서점들의 사연과 작가님의 이야기도 함께. 남 일 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동생이 겪고 있는 문제가 떠오르기도 하고, 글과 글 사이에 있는 그들의 고통에 마음이 진동하기도 했다.
브런치 북을 다 보고는 동생에게 링크까지 보냈다. 나는 작가님이 전시회까지 하셨다는 사실과 굿즈를 판매한다는 확인하고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의 새로운 생존 길을 찾았다. 독립서점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시작이 될 전시회다."
조심스러운 동생은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할 건데?"
나는 호기롭게 이야기했다. "작가님에게 제안하기를 누를 테다."
그렇게 전시 제안서를 작성했다.
인연은 어디서 시작될지 모른다.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산다. 각자 잘하는 일이 있고, 서로 의지하며 말이다. 그렇게 도와주는 사람, 도와줄 사람들이 혼재하며,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하게 된다. 바로 인연의 맺음과 풀어짐이 반복되는 것이다.
인연을 사전에서 찾아봤다.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일은 가만히 있다가 될까? 이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절될 수 있는 두려움이 있다고 하더라고, 인연을 맺으려고 도전해야한다. 그렇게 도전해야만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그대 주위에서 그대를 도와줄 인연이 있을 지 모른다. 가만히 있다고 맺어지지 않는다. 거절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시도해보자. 누가알까? 그 인연이 시작되어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곳까지 데려다 줄지.
한 줄 요약: 인연은 어디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O 독립서점 생존 분투기
- 브런치 작가님에게 제안하기를 눌러봤다. (현재 글)
- 그림은 공간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