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위트 스폿을 찾아라.

방법을 찾는 시간, 일이 익어가길 기다리는 시간.

by Starry Garden
방법을 찾는 시간, 일이 익어가길 기다리는 시간.

기획안을 썼다. 권냥이 작가님에게는 전시를 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랐다. 작가님이 제작하신 굿즈가 많이 팔리길 바랐다. 우리는 지역 전시문화를 보급하고 싶었다. 우리 서점이 지역 문화 공동체 중심이 되길 바랐다. 또, 전시를 보시는 분들이 오셔서 편안한 공간을 누렸으면 했다.


독립서점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홍보 방법을 고민했고, 많은 사람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써 내려갔다. 인스타그램 홍보와 포스터 제작을 생각해 담았다. 또, 전시를 보시는 분들이 그림을 쉽게 접하기 위해 설명할 방법을 고민했다.


처음이라 미숙하다는 걱정이 가득한 기획안이 완성되었다.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님에게 제안하기를 눌렀다. 기획안은 메일로 보내드렸다.


"[brunch] 브런치 작가님께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짧았다. 그날 오후에 답장이 왔다. 기획안을 확인하고 연락을 주신다는 답장. 일단 숨을 돌렸다. 다음날에는 수락 답장이 왔다. 만나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자는 말도 전했다. 동생과 나는 일이 진행되어 간다는 것에 놀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약속은 10일 남짓. 시간을 빨리 흘러갔다. 약속 장소는 카페.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이내 눈을 거두고는 빈자리를 찾아갔다. 작가님 얼굴을 모르고, 시간도 15분 남짓 남아 기다리기로 했다. 동생이 눈짓하며 내게 조용히 말한다.


"저분이 권냥이 작가님 아니야?"


카페에 들어설 때 눈이 마주친 그분이셨다. 확신할 수 없으니, 동생에게 카톡을 보내보라 했다. 지금 우리는 도착해 있다고. 카톡을 보내자마자, 눈을 마주친 그분이 일어나 우리에게로 오셨다.


"커피 문고 대표님이지요?"


작가님이셨다. 서둘러 인사하고 작가님 자리로 갔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일정을 조율하고, 서로가 준비해야 할 일들을 확인했다. 고맙게도 작가님은 몇 개의 작품을 선물로 주셨다. 우리도 준비한 수세미를 선물로 드렸다. 서로의 마음을 교환했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전시회는 성사되었다. 이제 시간이 필요하다.


스위트 스폿을 찾아라.


이기주 작가의 <말에 품격>에 나오는 스위트 스폿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스위트 스폿은 골프채나 테니스 라켓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멀리, 그리고 빠르게 날아가는 부분을 말한다.


작가님의 생각과, 우리 가게의 생각이 겹쳐 가장 멀리 가는 부분을 찾고 싶었다. 작가님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굿즈 판매할 장을 만들어 드리는 일. 우리는 작가님 전시회를 개최해 우리만의 색이 있고, 지역 문화 거점이 되는 일.


우리는 협상에서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협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협상에서는 스위트 스폿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이길 수 있는 방법 말이다. 다만, 모두가 이기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든다. 한쪽이 이기는 협상을 하려는 유혹이 고개를 든다. 그래도 우리는 시간을 주고,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


모두가 이길 스위트 스폿을 찾으며 말이다.


혹시 협상할 일이 있는가? 그럼 마음을 열고 스위트 스폿을 찾아보자.

어렵더라도, 힘들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줄 요약: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가 이길 수 있는 스위트 스폿을 찾자.



KakaoTalk_20221202_101251716.jpg 권냥이 작가님과의 만남.


O 독립서점 생존 분투기

- 브런치 북 특별상 수상자와 협업을?

- 브런치 작가님에게 제안하기를 눌러봤다.

- 스위트 스폿을 찾아라. (현재 글)

- 그림은 공간을 채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