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
로버트 카파는 종군 기자다. 매그넘 포스트 잡지의 설립자이며, 20세기 최고의 기자 중 하나다. 스페인 내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도차이나 전쟁과 같은 현대 전쟁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사진으로 남긴 작가다. 그의 사진에는 화약냄새가 나고, 총소리가 들린다. 초첨 따위 맞지 않더라도, 전쟁의 순간을 전달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 짐작조차 되지 않는 위험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 많은 전쟁에서 그는 생존했다. 하지만, 총알과 폭탄에 눈이 달려있는 게 아니다. 결국 그는 피하지 못했다. 인도차이나 1차 전쟁에서 그는 프랑스군을 취재하다 지뢰를 밟았다. 그렇게 그의 여정이 끝났다.
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그가 한 말이 있다.
"만약 당신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글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랍에 오랜 기간 머무는 글이 있다. 비슷한 시간에 초안이 만들어졌지만, 한 달이 넘도록 발행이 안 되는 글. 그러다 지워지고 마는 글도 있다. 왜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로버트 카파 말이 생각났다. 그의 명언을 사진에서 글로 바꾸니 퍽 맞다 싶다.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내가 충분히 가까이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글에는 시장, 가족 이야기가 자주 발행된다. 이는 충분히 가까이 가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이 발행되고 때때로 만족했다.
조금이라도 만족스러운 글은 내게 가까이 소재 거나, 내가 충분히 가까이 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내 글이 만족스럽지 않거든 충분히 가까이 보자.
한 줄 요약: 충분히 가까이 간다면,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리라.
사진 출처
Photographer Robert Capa during the Spanish civil war, May 1937. Photo by Gerda Ta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