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라는 단위변환

공학의 시작, 단위변환

by Starry Garden
공학의 시작, 단위변환


공학에 시작은 단위 변환이다. 계산을 위해서는 우선 같은 단위로 맞춰야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환경공학 책 앞장에는 커다란 표가 몇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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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단위(출처: Wastewater engineering treatment and resource recovery)


단위변환의 두 단계


단위변환은 대개 두 단계를 거친다.

같은 단위로 맞춰 들어가는 것.

같은 크기의 단위로 바꾸는 것.


1단계: 같은 단위로 맞춰 들어가는 것

같은 단위를 맞추는 게 쉽다고 무심히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길이를 나타내는 'm'와 무게를 나타내는 'g'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우리에게 친숙하니 헷갈리지 않는다. 또 시간 단위인 'sec'와 너비 단위인 ㎡이 확연하게 다름을 안다. 하지만, 복잡해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압력을 나타내는 단위인 kg/m·s² 과 Pa이 있다. 놀랍지 않은가? 둘은 비슷한 구석이 '1'도 없지만, 같은 단위이다. 다음은 kg·m/s² 와 kg/m·s²은 어떤가. 전자는 힘의 단위이고 후자는 압력의 단위이다. 놀랍도록 비슷하지 않은가? 그래서 우린 같은 대상을 다루는 단위인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2단계: 같은 크기의 단위로 바꾸는 것

다음 단계는 같은 크기로 바꾸는 것이다. 1 kg은 1,000g이기도 하고 1,000,000 mg이기도 하다. 1 kg을 mg으로 바꾼다면 무려 '0'을 6개나 써야 한다. 편안한 계산을 위해서라도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0'이 많을수록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소통이라는 단위변환


단위변환을 설명하고 나니 마치 사람 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한 듯싶다.


1단계: 같은 대상로 맞춰 들어가는 것

우선 같은 대상을 말하는지 알아야 한다. 같은 대상을 말한다고 하지만 확연히 다르게 표현한다고 다른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아닌 때가 있다(kg·m/s²=Pa). 서로 한참을 열을 올려 다투며 말을 했는데, 사실 같은 이야기를 한 경우다. 바로 같은 단위, 즉 같은 대상인지만 서로 다른 표현을 한 것인지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같은 대상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실수도 말아야 한다. 지레짐작하여 서로 같은 대상을 말해겠거니 하며 말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 센스 있게, 눈치껏 알아먹는 게 좋을 때가 있지만,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이게 맞니?"라고 당당히 외칠 때가 있어야 한다. 실컷 이야기하고 나니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을 때 허탈하기 때문이다.


2단계: 같은 크기의 말로 바꾸는 것

다음은 크기다. 대화는 서로 마주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한다. 같진 않더라고 비슷한 크기로 맞춰야 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크고 많이 말한다면 그건 이미 대화가 아니다. 그러니 둘이 비슷한 크기와 양을 말해야 비로소 대화라 할 수 있다. 또, 한쪽의 말의 크기가 크다면, 실수를 하는 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될 수 있는 것도 알야아한다.




공학의 시작이 단위변환이듯 소통의 시작도 생각의 변환이다.

상대와 같은 대상을 말하는지 확인하고, 비슷한 크기의 말을 해야 진정한 소통이 될 것이다. 단위변환을 하듯 내가 하는 소통이 같은 주제를 말하는지, 서로 비슷한 양과 소리로 말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린 서로 대화가 아니라 그저 말만 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단계로 자신을 점검해보자.



한 줄 요약: 대화는 두 단계다. 같은 대상인지 확인하기, 같은 양의 말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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