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Mar 27. 2024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다.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잘 쉬지 못한다. 쉬는 날에도 무언갈 한다. 몸에 모든 것을 소진하고 난 뒤에도, 정신력으로 더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렇다고 성과가 턱턱 나오냐? 전혀 아니다. 곁에 가까이 있는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좀 쉬어라" 그럼 쉰다. 곧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곰곰 생각해 본다. 왜 그럴까? 부지런히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 효율을 극히 떨어지고, 그냥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심리학자나, 뇌과학자들의 말을 빌려하고 싶지만 쉬이 떠오르지는 않다.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불안이고, 다른 하나는 유일한 자산 탓이다.


  불안. 걱정이 응축된 형태. 걱정의 진화형태. 불안은 일을 할 때, 아니 일하는 척을 할 때 조금 태워진다.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그래도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믿는다. 불안은 늘 있으니, 난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 휴식이란 사치를 부릴 틈도, 회복이라는 호사를 부릴 수 없다. 여유를 부리면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리라는 걱정이 자라난다. 


  몸이 신호를 보낸다. 어깨는 뭉친다. 눈은 늘 뻑뻑하다. 내일을 위한 힘 따위는 남겨두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다기보다는 불안을 피해 달린 결과다. 아침에는 충전이 덜 된 휴대전화다. 피곤 따윈 내 옆에 착 붙어있다. 비타민을 먹어도 효과란 미비할 뿐이다. 휴식은 사치가 된다.



  두 번 째는 내 유일한 자신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각자의 자산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돈에 의지하며 살고, 누군가는 친구, 선배, 후배라는 사회 자본에 기대며 살아가기도 한다. 난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매달린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과 무언가 읽어 기억에 새겨야 한다는 강요가 쉬지 못하게 한다. 


  시간이 멈추거나, 시간을 저장할 수 없는 노릇이다. 쉴 수 없다. 쉰다는 건 내 유일한 자산을 버린다는 기분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 하는 냥, 난 쉬지 못하고 무언가를 한다. 쉬어볼까라는 생각은 나태지옥으로 떨어진 위험한 생각, 강한 유혹이라 물리치기 바쁘다.


  나 같은 사람은 꽤 있었나 보다. 나를 보고 한 이야기처럼 미국 자동차왕이라 불리는 헨리 포드가 남긴 말이 있다.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뒤이어 테스형으로 유명해진, 소크라테스도 말하신다.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게으름도 아니다, 멈춤도 아니다. 오히려 휴식 없는 난,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언제 엔진이 고장 날지, 언제 바퀴가 터질지 모르는 상태인 모양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또, 유일한 자산인 시간을 흘려보내는 한가로운 시간. 시간을 소비하는 사치가 아니라 또 다른 재산을 쌓는 일이 될 테다. 


  "오늘은 쉬어볼까? 몸도 힘든데."라는 말이 유혹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브레이크라고 생각해볼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재산이라고 생각해 볼까? 우선 휴식은 뭘까? 여기부터 시작해 볼까? 몸을 비스듬히 누워본다. 공상을 하며 어깨의 긴장을 풀어본다. 작은 브레이크가 작동한 걸까? 휴식은 내게 어떤 재산이 될까? 생각을 멈춰본다. 이것부터 휴식의 시작이라 생각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답이 없는 글쓰기. 3개의 플랫폼에 글을 쓰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