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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May 05. 2023

기억첩에 둔 사진 한 장, 출간 메일. 출간 시작.

오래도록 기억날 장면.

오래도록 기억날 장면.


내 기업첩에는 사진이 몇 장 있다. 사진을 꺼내 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선명하다 못해 장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순간 빛, 향, 내 마음까지. 생생한 순간이 담겨 있는 내 기억첩에 최근 사진 하나다 추가되었다.




최근 소설 쓰기 수업을 들었다. 한 달 동안 소설 쓰기 수업이 끄트머리에 왔다. 글쓰기에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었다.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길을 찾아 즐거웠다. 선생님이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했다. 거기에 선생님을 늘 따뜻한 미소로 답을 해주셨다. 이야기가 끝나고 선생님은 내 마음에 돌을 하나 던지셨다.


"에세이 투고 해보시는 거 어떠세요?"


자비 출판 생각은 있었다. 일 년 동안 노력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노력을 실제 하는 책으로 만들겠다는 욕심. 욕망을 누르고 있던 중 선생님이 던지신 이야기는 들끓던 마음에 파도를 만들었다.


선생님이 주신 용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셨다. 그리고 대화 끝에는 이 말씀을 하셨다.


"안 될 분에게는 말하지 않습니다. 꼭 해보세요."


알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건네신 출판계획서 양식이 메일에 도착해 있다. 브런치북으로 나와있던 글을 옮기고, 브런치 북 발간 뒤 만든 글을 이리저리 조각을 맞추듯 정렬했다. 다음이 문제였다. 어디로 이 계획서를 던져야 할지.


투고. 이 단어는 내게는 어색하지 않다. 논문 투고 덕분이다. 논문 투고는 보통 내게 읽은 논문. 내가 많이 인용한 잡지로 보낸다. 읽어둔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눈에 띄는 출판사가 있었다.


바로 하모니 북.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동생 가게에 참 많이 입고된 책. 독립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는 곳. 138권이 탄생한 곳. 설레는 마음으로 검색어에 이름을 넣었다. 가장 윗자리에 놓인 사이트를 타고 들어가니 투고 메일이 나왔다.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출판 프로젝트 면면이 지금 내 상황을 말하는 듯했다. 내가 읽은 책장에는 6권의 책이 있다.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 <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 <30대 백수 남편이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78억 인구 중 나 하나 지질해도 괜찮아>, <어쩌다, 제주>, <다시 오나, 봄>...


삶을 담담히 그려내는 글. 그 속에 서 길어낸 깨달음. 그 색이 참 고았다.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메일을 복사하고는 한참 고민을 했다. 어떤 말부터 전해야 할지.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투고 메일을 내용 작성에만 3일 정도 걸렸다.


한참은 고민하고 퇴고했다. 내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라며.


기억첩에 둔 사진 한 장, 출간 메일. 출간 시작.


2주가 지났다. 투고 뒤, 선생님은 날 위로하셨다. 많은 투고가 날아가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마음을 다독여주셨다. 출판은 언감생심. 기념으로 자비 출판까지 생각하고 있던 나는 괜찮다며 선생님 마음을 돌려 드렸다. 그렇게 다시 1주일.


메일이 왔다. 내 기억첩에 사진이 찍히는 순간었다.



그렇게 난 출간의 길로 들어섰다.


전주 경기 전

한 줄 요약: 기억첩에 사진이 한 장 추가되었다. 






지금까지 글을 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작가님 덕분입니다. 이 순간을 잊지 않듯,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텀블벅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늘 용기를 주시는 글쓰기 선생님인 양단우 작가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출간 시작 부터 커피문고에서 판매하는 전체 과정을 글로 써내려 가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목차

1. 기억첩에 둔 사진 한 장, 출간 메일. 출간 시작. (현재 글)

2. 마음을 태울 불씨를 받아 왔다: 출판사 대표님과 만남

3. 책 첫인상을 결정하는 표지 선택이 고민 되는 이유.

4. 텀블벅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5. 원고에 고칠 부분이 참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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