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길을 따라 걸어간 우리는.
그리는 길을 따라 걸어간 우리는.
그림도, 글도 나에게는 동경에 대상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글을 쓰시는 분들이 다들 대단해 보였다. 아직은 이르다 생각하며 먼 훗날 하리라 다짐하며 지냈다. 그렇게 공부를 끝냈고, 회사에 들어갔다. 남들이 다 하듯. 그렇게 모두가 옳은 길이라는 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러다 멈칫. 방에 불이 번쩍 하고 켜졌다. 그곳에는 커다란 문장이 놓여있다.
"먼 훗날이 없다면?"
문장은 문장을 데려와 내 등을 떠밀었다. 그렇게 돌아보니, 문장은 변해 있었다.
"지금 당장 해!"
그렇게 브런치에 글을 썼다. 혼자 한 일이 아니다.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 덕분에 꾸준히 글을 썼다. 동경했던 글에 조금은 가까워졌다. 그렇게 10개월 동안 글을 썼다. 하고 나니, 더 일찍 시작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커피문고 대표 (동생)와 꾸준히 하려고 한 일이 있다. 바로 '드로잉 클래스'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몇 조각 들어갔지만, 지역 문화 공동체 역할을 하겠다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사적인 마음과 공적인 마음이 겹쳐지니, 추진하는 힘은 강했다.
분당에서 활동하시는 "옹다" 작가님을 모실 수 있었다. 한 번의 대면 회의, 몇 번의 온라인 회의로 우린 수업을 열었다. 10주 동안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그림 그리는 작가.
시작부터 특별한 계획이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 우리 그림으로 커피문고를 채우자! 4명의 학생이 그 길을 떠났다. 10주. 참 긴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즐거운 일이기에 짧게 느껴지는 시간. 일주일을 버텨내는 이유가 되었다. 모두 작품을 하나씩 쌓아갔고, 10주가 흐른 뒤, 우린 우리의 그림으로 커피문고를 채웠다.
멀다고 느꼈던 그림도 한껏 가까이 다가왔다. 글처럼 그림도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아 꾸준할 수 있었다. 그림도 글처럼 흩어질 수 있는 대상을 나만의 눈으로, 나만의 해석으로 잡아두는 일이리라. 선하나를 긋고, 복잡함을 제거하는 일. 바로 그림 그리는 일이다. 같은 대상이라도 서로 다른 그림이 나오는 이유로 바로 해석의 차이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또,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기에게 맞는 대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건물을, 동생은 풍경을, 여자친구는 인물을. 그림을 그리는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알지 못한 일을 이렇게 알게 되었다.
불현듯 켜진일이 아니었다면, 시작하지 못했던 일.
우연한 기회를 얻어 시도한 글쓰기와 그림.
이제는 평생을 같이할 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하게 된 일이라 다행이다.
아무것도 아닌 저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글쓰기도, 그림 그리기도 훗 날 하리라고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말이죠."
한 줄 요약: 머뭇 거리시지 말고 시도해 보세요.
P.S.
그림 그리기를 이끌어 주신 "옹다 작가님"에게 감사합니다.
그림을 함께 그린 @jjeis_ 님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