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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Dec 07. 2023

꾸준하게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에 대하여.

매몰된 시간과 집중력이 가치가 없으면 어쩌죠?

꾸준하게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에 대하여.


  꾸준하고 싶다. 무엇이든 간에 꾸준하고 싶다. '꾸준히'라는 단어 동경하지만, 벅차다. 꾸준히 글을 쓰고, 꾸준히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이 꾸준함은 멈추는 순간 끝이 난다. 변화하는 환경가 있음에도 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되뇌며.


  예를 들어볼까? 난 꾸준하게 글을 쓰고, 꾸준하게 책을 읽고 있다. 시간을 내어야 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시간도 한정된 자원이고, 집중력도 마찬가지다. "집중력도 제한된 자원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p32)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다. 한 사람의 의지로 무한히 늘어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난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 환경은 일정하지 않다. 해하는 일을 돌발적으로 나타나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하며, 가족들에게 시간을 내어 도와야 한다. 가끔은 영상이 나를 당기기도 하고, 게임이 나를 멈춰 세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일을 당장 그만두고 글을 써야 한다. 


  가끔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짧은 시간에 운동을 끝내야 하며,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내는 시간을 줄어야 할 때도 있다. 하고 싶은 게임은 뒤로 던지고, 영상을 꺼야 한다. 어렵다. 시간을 쪼개고 없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해야 꾸준함을 유지하게 된다. 거기다, 꾸준함은 아무도 모르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마음에서 타협을 하자고 한다.


  꾸준함은 혼자 하는 줄다리기 같다. 팽팽한 줄을 당기며 뒤로 걷는다. 줄은 계속 늘어난다. 뒤로 넘어져 크게 다치치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길이 길어질수록 위험은 커진다. 시간을 잡아먹은 꾸준함은 점점 커져 이제는 줄 끝이 보이지도 않게 된다. 시간은 점점 꾸준함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매몰된 비용이 나를 자꾸 돌아보게 한다.



  꾸준함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꾸준함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하면 성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꾸준히 하다, 정말 힘들어 놓았다. 그런데, 하루만 더 하면 성과가 나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시간과 집중력을 더 넣는다. 유한한 내 삶을 깎아 넣었지만,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은 덩달아 커진다. 반응 없는 일을 하고 있다 보면, 그동안 내가 넣은 시간도 집중력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느낌이 패배감으로 나를 찌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난 꾸준함을 믿고 싶다. 내가 내어놓은 말을 하나씩 방어해 보자. 꾸준히 했다. 힘들어 멈췄다. 아니면 환경의 변화를 견디지 못해 그만두었다. 망한 것일까? 아니다. 시간을 넣어 지금까지 오는 순간까지도 내 삶이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흔적이 내게는 남았을 것이다. 또, 내가 한 기억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다. 성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즉, 끊어져 없어지지 않는다. 놓아둔 줄을 다시 잡고 당기면 되지 않을까?


  성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과정 자체가 성과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고, 기억이 놓이며, 때로는 추억이 남기도 한다. 그 과정이 모두 성과는 아닐까? 참 궤변 같다. 하지만, 우리는 성과로만 인생을 분절하지는 않는다. 우리 삶은 끊어짐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꾸준함이라는 줄다리기를 오늘도 한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면 놓을 수 있지만. 모두 끝나는 건 아니라고 날 위로한다. 난 또 다른 줄을 당길 테고, 그 모든 순간이 내 삶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자 오늘도 당겨본다. 주위를 둘러본다. 나 말고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꾸준함이라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당기다 만 줄도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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