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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Nov 26. 2022

너와 나 틀린 것은 없지 단지 다를 뿐이지

옳고 그름 더 이상 따지지 맙시다.

실례합니다 (feat. DJ Wreckx, Tablo of Epikhigh)


운전할 때 노래를 듣는 편이다. 샤이니, '뉴진스', 아이브, 아이유, 10 cm... 듣는 노래의 폭이 꽤 넓다(모두 여자 친구 덕분입니다). 요즘 내 플레이 리스트를 지키는 가수는 '다이나믹 듀오'다. '다이나믹 듀오'에 오랜 팬이다. 가수와 오랜 기간을 함께 하는 일에는 장점이 있다. 가수와 시대를 공유하고, 나이마다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다이내믹 듀오의 고백에 나오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고민이라든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담긴 노래가 바로 그것이다.


그날도 유튜브 뮤직에게 음악 선곡을 맡기고는 운전을 했다. 그러다 나온 노래가 <실례합니다>이다. 잘 아는 노래라 멍하니 듣고 있는데, 유독 귀에 꽂히는 가사가 있었다.


실례 실례합니다. 우리 서로 조금만 이해합시다.
너와 나 틀린 것은 없지 단지 다를 뿐이지.
옳고 그름 더 이상 따지지 맙시다.


좋은 글, 노래, 영화, 책은 내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지금 내 환경을 생각하니 이 노래가, 이 가사가 깊게 다가왔다.


옳고 그름 더 이상 따지지 맙시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이들을 쉬이 평가한다. 그리고 틀리고 맞음을 명쾌하게 나누고는 충고한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소리다. 너는 지금 틀린 길을 가고 있어. 위험해!"


삶이라는 복잡계에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을까? 지금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일이 훗날에 새로운 시작이 될 수 도 있다. 지금 무척 잘한 선택들이 지나고 나서 보니 파멸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무언가를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는 것일까?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일이 먼저가 아닐까 한다. 그들이 먼저 묻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해하고 나서 할 일은 응원하는 일뿐이리라. 험난한 복잡계를 잘 해쳐가라는 응원.


명쾌하게 옳고 그름을 나누는 분에게 말하고 싶다.


실례합니다만, 우리 서로 이해합시다. 틀린 건 없습니다. 다만 다를 뿐이지요. 맞고 틀림을 더 이상 따지지 맙시다. 응원해줍시다.



한 줄 요약: 틀린 건 없다. 다만 다를 뿐이다. 실례지만, 평가하는 일을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Hiphoppl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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