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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Dec 28. 2023

열정을 주유할 때 가고 싶은 독립서점. 그런 의미에서

시즌 1이 종료하고 시즌 2를 기대합니다. 

열정을 주유할 때 가고 싶은 독립서점. 그런 의미에서


  도움을 받으며 산다. 폐를 끼치니 마음이 쓰지만 사회는 혼자 살 수 없다는 사랑에 많은 일에 감사하고, 나도 기회가 닿으면 누구든 도우려 노력할 뿐이다. 동생이 독립서점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카페와 독립서점을 연다는 결심을 하고 운영하며 어려움을 맞이했다. 앞서가는 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우리에게 아낌없이 질문에 답을 해주던 곳이 바로 <그런 의미에서>다. 


  <그런 의미에서>를 가게 된 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동생이 가게를 운영하던 탓에 늦은 시간까지 운영한 곳을 찾아 고르다 보니 가게 되었다.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 어떤 모습으로 꾸려갈지 궁금함이 커졌다. 기회가 된다면 서점지기와 몇 마디 말을 섞으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갔다. 모든 불이 꺼진 골목에 홀로 떠있는 그곳으로 걸어갔다. 


  책을 둘러보고 용기를 내어 서점지기에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몇 마디 나누다, 우리도 독립서점을 운영한다 말했다. <커피문고>라는 이름을 듣더니, 안다고 한다. 아낌없이 정보를 나눠주고, 수원에서 독립서점지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독립서점이 특별한 이유는 여럿이지만, 독립서점 간의 관계가 참 특이하다. 이상하다. 사실 경쟁 업체라고 할 만한 곳에서 길을 알려달라고 하니, 아낌없이 주는 일이 말이다. 독립서점 지기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흔한 일이기도 하다. 맛집에서 자신의 레시피를 모두 알려준다. 정말 빠짐없이 꼼꼼히. 몇 번 만나고 정보를 줄 때마다, 궁금했고 물었다. 그의 말을 따스했다. "용인과 수원이라는 거리가 있으니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독립서점이 험난한 세상을 견디는 방법을 나누며 찾고 싶다."


  아낌없이 주는 서점인 데다, 독립서점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니 가야겠다는 마음이 당연했다. 거기다, 시즌 1을 종료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시즌 2를 준비하는 그에게 응원을 하고 싶기도 했다. 서점을 눈에 깊게 담고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쪽 벽면에 책들의 얼굴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맞이한다. 이 얼굴은 늘 바뀐다. 서점을 운영하니 안다. 책을 고르고 배치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서점지기의 열정에 감탄한다. 같은 장소라도 갈 때마다 변화하는 얼굴이니, 가는 일이 기대된다. 책에도 기회가 된다. 등만 보이던 책이 환하게 얼굴을 내비칠 수 있고, 서점지기가 놓은 이유를 혼자만으로 공상하는 일도 즐거운 일이 된다. 매번 변하는 얼굴 덕분에 돌아갈 때는 항상 새로운 책을 업어간다. 


  

  <그런 의미에서>를 응원하고, 서점지기를 지지하는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출판이다. 수원지역의 작가들을 모아 책을 만든다. "야, 진짜 오랜만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모아 책을 만든다. 궁금하고 독특하다. 질문을 던지는 <올리브 탄피>라는 소설도 직접 쓴다. 


  최근에 마이구미라는 소설집도 내어놓았고, 이 또한 독립서점을 가게 되는 이유가 된다. 글을 모으고, 책을 소개하고, 자신도 책을 내는 이곳은 독립서점이 지역 문화 공동체의 역할을 한다. 잠시 머무는 일이 짧지만, 공동체에 소속된 느낌을 받는다. 끊임없는 도전의 원천을 어디일까? 열정은 아닐까? 


  내 마음에 열정이 사그라들어 앞으로 갈 수 있는 힘이 없을 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열정이 채워진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오~"라는 감탄을 하고, 그의 용기에 감화되어 나눠 받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는 책도 손에 들리지만, 그의 이야기가 열정을 가득 채워온다.



  열정을 주유하고 가는 그는 새로운 도전을 말해준다. 시즌 1을 종료하고, 수원 행궁동에서 더 크게 도전을 한다. 거기다, 독특한 콘셉트를 더하는 독립서점이라는 귀띔까지 해주었다. 기대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그곳에는 어떤 책이 나를 맞이하고, 그는 어떤 열정을 준비하고 나를 기다릴까? 


  시즌 2가 시작되면 난 지체 없이 달려가 열정을 주유하고 싶다. 덤으로 서점지기가 만들어둔 콘셉트에 몸을 푹하고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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