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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an 12. 2024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독립서점. 빈칸놀이터.

혹시 즐거웠던 놀이터가 그리운가? 그럼 응답하라.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독립서점. 빈칸놀이터.


  놀이터. 되뇌면 추억이 떠오른다. 난 시골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차례로 나왔다. 고향 친구들은 곧 학교 동창이 되었다. 끈끈하다. 작은 동네를 걷다 보면, 그물망처럼 연결된 이들에게 인사를 한다. 어떤 길로 가더라도 익숙한 얼굴을 만나게 된다. 그날의 기억을 짚고 있으면 놀이터가 스친다.


  추억에는 좋은 기억과 아픈 기억이 뒤섞여있다. 기억에는 친구들과 함께 시너가 소리치며 뛰어놀며, 모래를 뒤집어쓰고 있다. 때로는 과격하게 그네를 타다 무릎에 큰 상처가 남았고, 뺑뺑이라 불리는 회전무대에서 신나게 돌다 팔이 빠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난 뒤 나에게는 아픈 기억은 빛이 바래 희미해졌고, 좋은 기억만 선명해졌다. 지금은 우레탄으로 푹신한 놀이터를 보면 시골에서 놀았던 놀이터와는 다르지만, 가까이 가 괜히 그네를 타고 싶다. 어른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내니, 놀이터가 더 그립다.


  어른이라는 가면은 누가 씌운 것일까? 자타가 공인하는 어른이 된 지금. 마음이 텁텁해진다. <빈칸 놀이터>는 잠시 가면을 벗고 놀 수 있는 책 놀이터다. 책으로 가득 차있는 이곳에는 자주 모양을 바꿔 가며, 놀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다. 소설, 문화, 브랜딩, 그림책, 에세이를 가운데 두고 노는 그네가 만들어진다. 



  작가와 작가가 빙글빙글 도는 회전무대 같은 북토크가 연달아 이어지기도 한다. 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잠시 공방이 되기도 하고, 영상을 보는 작은 텔레비전인 아이패드가 나만의 색이 가득 담긴 엽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놀이터에는 자리를 언제나 내어주시는 주인이 계신다. 언제라도 가게 된다면 화사한 웃음, 너른 마음으로 놀이터 방문자를 맞이한다. 날이 추운 요즘에는 따스한 차를 권하고, 더운 날에는 시원한 얼음이 가득한 커피를 내어준다. 지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흘러간다.

  


  지기가 준비해 둔 놀이터는 우리는 언제나 놀 수 있다. 거기다 작가들이 빈 곳을 채워 놓고 독자를 기다리기도 하고, 자신만의 재능을 가진 분들이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채 사람을 모아 빈칸에 이야기를 적고 사람들을 기다린다. 어린 날 놀이터가 그리운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경기도 끝에서 사람들이 오기도 하니 말이다. 


  어른이 된 내가 잃어버린 놀이터를 찾았다. 작가님들이 준비한 놀이기구가 있을 때도 즐겁게 찾아갈 수 있고, 언제나 우리는 미소로 맞이하는 서점지기를 만나 혼자서 흙장난을 하며 그네를 타는 일도 즐겁다. 혹시 즐거웠던 놀이터가 그리운가? 그럼 응답하라. 빈칸 놀이터가 당신이 놀 수 있게 멋진 장을 만들어 둘 테니.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 빈칸 놀이터를 소개합니다. 작가님들이 채운 빈칸, 서점지기가 준비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권합니다. 


  여행자들을 위한 문화플랫폼, 요소를 더하는 장소 빈칸놀이터.

  월, 수, 금, 토 오후 2~6시

  화, 목 오후 2~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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