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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an 01. 2024

당신의 마음 온도는 안녕하신가요?

마음 항상성에 대하여.

당신의 마음 온도는 안녕하신가요?


  네이버프리미엄 콘텐츠에 과학 이야기를 쓰고 있다. 시험과 무관하게 예전에 배웠던 것을 되짚어가는 일도 재미있고, 친구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일도 즐겁다. 과학 이야기를 쓰다 보면, 우리의 삶이 보인다. 본능일까? 과학 원리 속에 우리 삶이 보인다. 과학에 오래도록 몸을 담으신 분들이 던지는 짧은 말에 인간의 깊은 통찰이 담긴 걸 보면, 내가 보는 일도 이상하지 않는 일이라 생각된다.


  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물리 중에 생명과학에 마음이 멈췄다. 우린 무엇을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총 6가지로 생명을 정의한다. 그중에 하나는 항상성이다. 항상성은 생명체의 최적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다. 체온, 혈당, 혈액의 삼투압이 대표다. 


  체온을 볼까? 온도가 평소보다 높다고 생각하면, 혈류량을 빠르게 하고 호흡을 통해 열기를 품어낸다. 땀을 내어 몸의 온도를 낮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온도가 낮으면 몸을 떨며 근육을 움직여 온도를 높인다. 호르몬이 작용되거나, 신경계가 우리의 온도를 일정한 범위 내에 머물도록 한다.


  비단 몸에만 항상성이 필요할까? 마음도 다르지 않다. 열심.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글자를 한글로 고쳐 보면, 마음에 뜨거움 정도로 할 수 있다. 마음이 뜨거울 정도로 한 일이 떠오른다. 하나는 독립서점 커피문고 운영을 돕는 일 다른 하나는 면접 준비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마음처럼 되지 않아 뜨거웠던 마음이 차갑게 식어간다. 새로운 시작의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며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며 마음의 온도가 끝없이 올라갔다. 바람과는 반대의 결과를 받아 들어 마음 한편이 무너지기도 한다. 


  "귀중한 시간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전형으로는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밟은 앞날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건조하게 내 앞날의 건승을 빈다는 문장에 마음의 온도가 쿵하고 떨어져 차가워진다. 



  극적인 마음 온도 변화 덕분일까? '항상성'이 다르게 다가왔다. 뜨거운 마음만이 좋은 건 아닌가 보다. 높게 온도가 올라간 만큼 떨어지는 온도의 높이가 높다.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고, 몸도 작동을 멈춰진다. 무기력하게 누워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차분한 마음의 온도로 돌아오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다시 준비를 했고, 늘 하던 글을 쓰는 일이 버거웠지만 했다. 겨우 다시 마음의 온도가 돌아왔다.  항상성은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는다. 열정적으로 산다는 게 좋다는 풍토가 있지만, 그 열정은 무언가를 태워 내는 온도다. 평생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주 드물게 있어 보이지만, 그들의 삶을 깊게 다가가 보면 진폭이 있다. 무언가를 태운다는 건 내 삶이 소모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열정이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열정에 태워져 눈이 가려지는 일도 있다.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뛰어가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차갑게 삶을 꾸려나가면, 곁에는 아무도 없게 된다. 새로운 도전에는 적당한 온도가 필요한데, 전혀 없다. 냉소적이고, 회의적이다. 새로운 일도, 지금 하는 일도 모두 의미가 없다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항상성이 필요하다. 마음의 온도가 크게 뛰지 못하고, 마음의 온도가 너무 낮지 않게 평온한 온도를 유지하는 상태. 너무나 뜨거울 때는 적절하게 낮춰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가지고, 너무나 차가울 때는 적절하게 높여 앞으로 가는 힘을 유지하는 일. 적절한 온도로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유지하는 일.


  좋아 보이는 일에 너무 뜨겁지 않게, 실패를 보고 너무 차갑지 않게 내 마음의 온도를 확인해 본다. 새해다. 새로운 날이 왔다. 거창한 다짐을 하고, 마음의 온도가 올라간다. 적정온도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본다. 냉정하게 내 결심을 다시 본다. 


  마음의 항상성이 작동한다. 



덧붙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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