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있다 보니 쓰고 싶은 말이 많아집니다>
책방에 있는 분과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독립서점에 관한 책을 참 많이 읽었다. 동생이 서점을 열기 전에는 선배님 이야기가 궁금해 읽었고, 이제는 독립서점을 닫으며 그들은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읽는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라고 하는 말이 떠오른다. 글과 글 사이에 숨어져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문장과 문장 틈에 있는 어려움을 질문하고 싶어 진다.
창원 오평 서점. "민들레책밭" 이야기가 담긴 <책방에 있다 보니 쓰고 싶은 말이 많아집니다>을 만났다. 서점지기가 남겨둔 글을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책방을 찾는 사람들', '서점지기가 일구고 있는 '책밭 마음밭'이 담긴 글, 책향이 인향 이어지는 '책에서 향으로', 마지막으로 책방을 꾸려나가며 써 놓은 '책방일기'가 엮여있다. 짧지만, 서점지기와 이야기를 나눴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 하나 있었다.
"각자 내면에 존재하는 미궁을 지나야 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 나만의 '아리아드네의 실'을 스스로 찾아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략) 나에게 '아리아드네의 실'은 결국 책이었다."
마음으로 떠돌던 생각을 누군가 문장으로 내어 놓는 듯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간의 묘한 동질감마저 느껴졌다. 난 글과 책은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기억 너머에 있던 과거를 부모님을 통해 들어보면 난 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모양이다. 지금은? 여전하다. 작가의 말씀처럼 우린 각자 내면에 미궁이 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미로이지만, 자신도 출구를 알 수 없다.
자칫 잘못 들어가게 되면 나오기도 어려운 미궁은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나온다. 나에게 아리아드네의 실도 결국에는 책이었다. 그러기에 책방을 여는 일에 힘썼고, 글 쓰는 일에 매달려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서점지기는 어떤 책을 읽고 느낄까? 그분이 꾸려가는 책방의 일상은 어떨까?라는 질문에 따스하게 답을 해주는 책.
책은 나에게 후루룩 읽히는 국수템이었다. 다 읽고나 아쉬워 밑줄 친 부분을 다시 짚어 읽었다. 읽고 나니, 가고 싶은 곳도 만나고 싶은 곳이 생겼다. 나 또한 책방에 있는 분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글을 엮어 책으로 만든 담담 글방 대표님 함께 이야기를 재잘거리고 싶다. 책에 진심인 분들과 만나 공간에서 내뿜은 향을 느끼고 싶다.
추천하는 분
- 책방 지기의 일상이 궁금하신 분
- 책방지기가 읽는 책과 느끼는 감장이 궁금하신 분
- 자신이 만든 미궁에 빠져 있는 분들
덧붙임 1
브런치 스토리 글벗인 '담담글방'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덧붙임 2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담담글방'님에게 감사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