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을 종종 들어본 적이 있다.
난 매번 답이 바뀌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이 한국을 떠난다면.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브런치북 - 마음 한 입 하실래요? 의 표지사진나는 한 달간의 배낭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수속을 하고,
인천공항 곳곳을 돌아다보다
밥을 먹기로 했다.
한 달간 한식은 없다.
친구와 나는 라면이나 김치 같은 음식은 단 한 개도 챙기지 않았다.
사실 나는 흔히들 '느끼하다'하는 음식을 매우 잘 먹는다.
삼시 세끼를 파스타로 먹는다 해도 김치를 찾지 않는다.
그래서 외국에 장기간여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컵라면, 포장되거나 통조림에 든 한국식 반찬들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
(그래도 한 달간의 배낭여행동안
중간중간 한식을 먹을 기회도 생겼고,
융프라우에서 컵라면도 먹었다.
중국음식점 들어가서 볶음밥도 먹고, 포장된 초밥도 먹었다.
외국에서 한식음식점이 없다면, 중식에 들어가 보자. 참 익숙하다 :)
삼시세끼 파스타나 햄버거, 피자만 먹는 날은 생각보다 적었다. 아! 지나가다 만난 아시아마켓에서 신기해서 산 컵라면도 있었다!)
여하튼.
한 달의 배낭여행을 앞두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한 끼.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인천공항에는 매우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다.
아마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들은 다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었다.
찌개?
분식?
라면?
어떤 걸 선택하지?
매운걸 잘 못 먹는 나는
가장 무난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된장찌개를 선택했다.
평소엔 절대 사 먹지 않는 것 같은데.
한 번도 밖에서 사 먹어보지 않은 것 같은데.
된장찌개를 인천공항에서 먹었다.
한 달간 한식을 안 먹는다 하니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 졌다.
친구는 김치찌개.
음식을 먹을 때,
특별한 음식이 아닌
가장 익숙하고도 평범한.
그러나 생각나는 음식을 떠올릴 때,
그 사람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한국사람인가?
외국 영향을 받은 사람인가?
어른들과 함께 입맛을 맞춰온 사람인가?
등등
음식을 통해
맞출 수 있다.
당신이
한국을 떠난다면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가요?
에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