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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 Oct 22. 2023

09. 당신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무엇을 먹고 싶나요?

한국을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먹을 메뉴는?

당신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을 종종 들어본 적이 있다.

난 매번 답이 바뀌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이 한국을 떠난다면.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브런치북 - 마음 한 입 하실래요? 의 표지사진

나는 한 달간의 배낭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수속을 하고,

인천공항 곳곳을 돌아다보다

밥을 먹기로 했다.


한 달간 한식은 없다.


친구와 나는 라면이나 김치 같은 음식은 단 한 개도 챙기지 않았다.

사실 나는 흔히들 '느끼하다'하는 음식을 매우 잘 먹는다. 

삼시 세끼를 파스타로 먹는다 해도 김치를 찾지 않는다.

그래서 외국에 장기간여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컵라면, 포장되거나 통조림에 든 한국식 반찬들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


(그래도 한 달간의 배낭여행동안

중간중간 한식을 먹을 기회도 생겼고,

융프라우에서 컵라면도 먹었다.

중국음식점 들어가서 볶음밥도 먹고, 포장된 초밥도 먹었다.

외국에서 한식음식점이 없다면, 중식에 들어가 보자. 참 익숙하다 :)

삼시세끼 파스타나 햄버거, 피자만 먹는 날은 생각보다 적었다. 아! 지나가다 만난 아시아마켓에서 신기해서 산 컵라면도 있었다!)


여하튼.

한 달의 배낭여행을 앞두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한 끼.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인천공항에는 매우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다.

아마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들은 다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었다.


찌개?

분식?

라면?

어떤 걸 선택하지?


매운걸 잘 못 먹는 나는

가장 무난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된장찌개를 선택했다.


평소엔 절대 사 먹지 않는 것 같은데.

한 번도 밖에서 사 먹어보지 않은 것 같은데.

된장찌개를 인천공항에서 먹었다.


한 달간 한식을 안 먹는다 하니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 졌다.

친구는 김치찌개.

음식을 먹을 때,

특별한 음식이 아닌

가장 익숙하고도 평범한. 

그러나 생각나는 음식을 떠올릴 때,

그 사람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한국사람인가?

외국 영향을 받은 사람인가?

어른들과 함께 입맛을 맞춰온 사람인가?

등등

음식을 통해

맞출 수 있다.


당신이 
한국을 떠난다면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가요?


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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