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링! U.F.O가 나타났어요!

by 조승현

이따금 천문대에 전화가 온다.


"지금 서쪽에 엄청 밝은 비행체가 떠있어요! 움직이는 것 같진 않은데 굉장한 빛을 내고 있어요~!"

"그것은... 금성입니다."

"그럴 리가요, 보통 별보다 20배는 밝다구요!! UFO가 틀림없습니다!"

"금성입니다..."

"아 그렇군요... 쩝..."



띠링링링, 딸깍


"안녕하세요, 천문대죠?"

"네 그런데요~"

"제가 UFO를 발견했어요!!"

"언제 어디서죠?"

"초저녁쯤, 하늘에 꼭 별같이 생긴 게 빛을 내며 하늘을 움직이다 사라졌어요!"

"인공위성입니다."

"네?, 빛이 하늘을 가로질러 가다가 사라졌다니까요!?"

"네, 인공위성의 특징입니다."

"아 그렇군요... 쩝..."


ufo.jpg

어렸을 적 UFO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서일까, 호기심과 동심이 아직도 건재한 걸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의 무엇을 보고 UFO로 오해한다. 물론 U.F.O는 [Unidentified Flying Object]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뜻한다. 즉, 확인되지 않은 비행 물체들은 (가령 빠르게 지나가는 새라던가..) 모두 U.F.O 가 되지만 일반적으로 U.F.O는 그저 비행접시다.

통계에 따르면 무엇인지 설명 불가능한 U.F.O는 고작 2%에 불과하다. 98%의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는 설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새나 구름, 인공위성이나 번개까지, 비행접시로 의심받는 것들은 꽤나 다양하고 많다. 하늘을 수놓은 빛들의 대부분은 평범하고 일반적이다.


말이 나온 김에 밤하늘의 빛을 구분하는 법을 공개한다.


빛-구분2.jpg 밤하늘 천체 구별하는 법


빛나고 움직이는 것들을 볼 때 아이들은 환호한다. 상상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아이들은 드넓은 우주와 부리부리한 눈에 때론 더듬이가 달린 외계인을 떠올린다. 그리곤 가끔 확신한다. 그것이 실존한다고. 우주는 이렇게 포장된 선물을 뜯기 전처럼, 고마운 편지를 읽기 전처럼, 상상하는 순간이 더 환상적일 때가 있다.

그래서 간단한 원리만 알면 밤하늘의 빛들은 구분이 가능지만, 쉽게 알려주진 않는다. 한 편의 지식보다, 한 편의 상상이 더 가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럭무럭 피어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멋대로 재단하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이 가진 신비로움에 재를 뿌리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서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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