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승현 Jun 13. 2017

띠링링! U.F.O가 나타났어요!

이따금 천문대에 전화가 온다. 


"지금 서쪽에 엄청 밝은 비행체가 떠있어요! 움직이는 것 같진 않은데 굉장한 빛을 내고 있어요~!"

"그것은... 금성입니다."

"그럴 리가요, 보통 별보다 20배는 밝다구요!! UFO가 틀림없습니다!"

"금성입니다..."

"아 그렇군요... 쩝..."



띠링링링, 딸깍


"안녕하세요, 천문대죠?"

"네 그런데요~"

"제가 UFO를 발견했어요!!"

"언제 어디서죠?"

"초저녁쯤, 하늘에 꼭 별같이 생긴 게 빛을 내며 하늘을 움직이다 사라졌어요!"

"인공위성입니다."

"네?, 빛이 하늘을 가로질러 가다가 사라졌다니까요!?"

"네, 인공위성의 특징입니다."

"아 그렇군요... 쩝..."


 어렸을 적 UFO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서일까, 호기심과 동심이 아직도 건재한 걸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의 무엇을 보고 UFO로 오해한다. 물론 U.F.O는 [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물체를 뜻한다. 즉, 확인되지 않은 비행 물체들은 (가령 빠르게 지나가는 새라던가..) 모두 U.F.O 가 되지만 일반적으로 U.F.O는 그저 비행접시다.

 통계에 따르면 무엇인지 설명 불가능한 U.F.O는 고작 2%에 불과하다. 98%의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는 설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새나 구름, 인공위성이나 번개까지, 비행접시로 의심받는 것들은 꽤나 다양하고 많다. 하늘을 수놓은 빛들의 대부분은 평범하고 일반적이다. 


말이 나온 김에 밤하늘의 빛을 구분하는 법을 공개한다.


밤하늘 천체 구별하는 법


 빛나고 움직이는 것들을 볼 때 아이들은 환호한다. 상상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아이들은 드넓은 우주와 부리부리한 눈에 때론 더듬이가 달린 외계인을 떠올린다. 그리곤 가끔 확신한다. 그것이 실존한다고. 우주는 이렇게 포장된 선물을 뜯기 전처럼, 고마운 편지를 읽기 전처럼, 상상하는 순간이 더 환상적일 때가 있다.

  그래서 간단한 원리만 알면 밤하늘의 빛들은 구분이 가능지만, 쉽게 알려주진 않는다. 한 편의 지식보다, 한 편의 상상이 더 가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럭무럭 피어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멋대로 재단하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이 가진 신비로움에 재를 뿌리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서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는가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누군가에게 문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