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라고, 고마워요.

생일이 아주 중요해서.

by 조승현

생일이었다. 이십 대의 마지막이었고, 서른이 되어가는 다리 위였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 언제인가요?, 하고 물으면 꼭 이틀을 꼽곤 한다.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의 축제지만, 생일은 나만의 축제이니 굳이 꼽자면 생일이 아주 중요하다. '누가 요새 생일을 챙기나, 나이 먹으면 그냥 지나가는 날이지' 하고 들어도 마찬가지다.

365일 정신없이 산대도 일 년에 꼭 하루, 나만을 위한 날인 것 같아서다. 수백채의 아파트가 거리에 즐비해도 내것이 아니라면 그저 사각 콩크리트 쯤이 아니던가. 생일은 그 가운데 나의 포근한 보금자리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귀한 나의 하루를 소중히 점찍는다.

누군가 그 날은 새겨주는것이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오늘 아주 행복했다.


선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하고, 기억이다. 그 날에 묻은 정성을 몇 글자에 담아 축하를 건네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언가를 챙기기란 쉽지 않다. 등 뒤에 짊어진 짐과 시간이 너무도 버겁다.

매년 이맘때면 그 어려운 타자를 두드려 전화를 주거나 문자를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반면에 나는 그런 축하를 열심히 하지 못해 조금 민망하다. 적어도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지, 하며 그들에게 꾸벅 인사를 건넨다.



작가의 이전글가장 위대한 발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