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사람인가.
조금 뛸까 싶었다. 지난 금요일, 10km를 내리뛰고 한동안 쉬었더랬다. 몸도 마음도 한 번에 치솟았고, 무리하듯 몸을 짓이겼다. 그리곤 따뜻한 수프에 가지런한 식빵이 제 몸을 녹이듯 천천히 회복했다. 5일이 지나자 ‘이제 회복이 다 되었군’ 싶었던 걸까. 세탁 후 밝음을 되찾은 형광 운동화를 신으며 떠올렸다. ‘아니어도 그렇게 되어야지’.
태양이 없는 한시 반엔 사람도 없었다. 모두들 다음날을 위해 잠들 시간이었다. 고생한 하루에 미적한 위로를 보내며 눈을 감을 새벽에도 나는 팔팔했다. 텅 빈 강변을 채우듯 달렸다.
“요즘 많이 바쁘지?”
세상에 안 바쁜 직장인이 누가 있겠냐만은, 스스로를 둘러보자면 치열한 며칠이었다. 누군가 나서서 걱정을 대신해줄 만큼 빡빡한 날들이었다. 무엇에 집중하고자, 무엇을 잊고자 열중하기도 했다만 일의 덩치가 실로 커다랐다.
밤 낮이 없고, 쉼과 일의 구분이 흐릿하게 일해도 더 이상 칭찬해줄 사람은 없다. 일과 이익의 주체가 자신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조금은 외로운 일이기도 했다.
나를 위해 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의 사람들에게, 나의 직원들에게 "나는 부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배운대로, 따뜻한 사람들과 느낀 대로, 욕심부리지 않는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뛰는 내내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 늦은 강변을 땀방울로 채우며 말했다. '아니어도 그렇게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