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일까? 한 걸음 쉬는 거겠지

by 조승현

매섭게 쏟아지던 더위가 하룻밤 만에 주춤하다. 태풍도 비껴갈 만큼 홀로 장대했던 햇살이었다. 지난밤, 상쾌한 바람이 살랑이더니 아침엔 파란 하늘을 내어놓았다. 가을이 온 걸까.

코 밑에 가을향이 돈다. 여전히 따사롭게 내리쬐는 태양이래도 그늘 아래엔 찬바람이 닿는다. 사람들도 조금 흥겨운 듯 걷는다. 웃음을 쉽게 지다가도 파란 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본다. 찜통더위엔 도통 들고 싶지 않은 고개였다. 날씨는 누군가의 시선을 쉽게 옮긴다.


8월의 한가운데, 말복에서 하루 떨어진 날 묻는다. 가을일까? 한 걸음 쉬는 거겠지. 얼마간 또 원망스러운 더위가 찾아오겠지. 그래도 빼꼼 고개를 내민 가을에 말한다. 고마워, 잠깐이라도 와줘서. 그런데... 좀 일찍 오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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