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씨네픽업] 설리: 허드슨 강의 비밀
매주 치열한 상영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극장가엔 수많은 영화가 개봉합니다. 그중 어떤 영화를 보고 싶으신가요? 그래서 준비한 '시네마피아'의 [양기자의 씨네픽업]입니다. 오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10가지 잡지식으로 소개합니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사고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는 왕년의 서부극 스페셜리스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35번째 연출 작품입니다. 그의 연출작 중 가장 짧은 96분의 러닝타임을 기록하는데요.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 달러 베이비', '미스틱 리버' 등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감독인 만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데, 이를 찾아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이번 영화에서 '비상 착수' 촬영은 실제 생존자들이 구조된 허드슨강에서 진행됐습니다. 촬영지 중 하나인 뉴욕 매리어트 다운타운 호텔은 실제로 생존자들이 묵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구조 당시 첫 번째로 도착한 페리호 선장이 영화에 그대로 출연했습니다. 토마스 제퍼슨 호의 선장 '빈센트 피터 롬바르디'입니다.
여기에 '설리'를 연기한 톰 행크스는 2009년에 벌어진 사건에 실존 인물로 두 번이나 출연했는데요. 소말리아 해적의 인질 납치 사건을 다룬 '캡틴 필립스'에서는 배의 선장을 맡았습니다. 교통수단의 캡틴 연기는 그야말로 달인인 셈이죠.
'설리'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톰 행크스는 사전 제작단계 당시 '설리'의 실제 집에 다녀갔습니다. 체슬리 설렌버거는 톰 행크스가 자신을 잘 담아낸 것에 감명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그의 머리도 탈색해야 했죠. 톰 행크스는 "분장부에서 머리를 하얗게 탈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죠.
혹시 여자 야구 선수들에 관한 실화를 다룬 '그들만의 리그'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감독 '지미 듀간'을 연기한 톰 행크스와 선수 '셜리 베이커'를 연기한 앤 쿠삭이 24년 만에 기장과 승무원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에 극 중 '체슬리 설렌버거'를 연기한 톰 행크스와 '로리 설렌버거'를 연기한 로라 리니는 단 한 번도 같이 촬영한 적이 없는데요. 다행히 온라인으론 연결됐다고 하네요.
끝으로 이 영화의 대부분은 따끈따끈한 신상 '알렉사 아이맥스' 65mm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일반 상영 비율과 아이맥스관의 상영비율이 다릅니다. 아이맥스로 보면 더 깔끔한 화질로 볼 수 있는데요. 로튼프레쉬는 당연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