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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Apr 17. 2017

[나의 사랑, 그리스] 세 가지 관람 포인트

영읽남의 별책부록 - 나의 사랑, 그리스

'위플래쉬'의 차가운 플렛처가 연애를 한다면?
J.K 시몬스가 보여줄 로맨스가 기대되는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의  세 가지 관람 포인트!
- 세 가지 제목
- 세 커플
- 영화에 숨은 떡밥들
영상으로 보는 <나의 사랑, 그리스>의 세 가지 관람 포인트!


이번 시간에 미리 읽어드릴 영화는 J.K 시몬스 주연의 <나의 사랑, 그리스>입니다. 제목부터 솔로들의 심장을 폭격하는 영화네요. <위플래쉬>를 재미있게 봤던 분이라면, J.K 시몬스를 보기 위해서라도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위플래쉬>를 보고 J.K 시몬스를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그는 어떤 로맨스를 보여줄까요?


이번에도 세 가지 포인트를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허남웅 평론가님의 GV를 들어서인지 이번 프리뷰에 언급되는 내용이 있을 것 같네요. 영화를 보신 뒤에 허남웅 평론가님의 글을 찾아 읽으시면, 이 영화를 더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1. 영화의 세 가지 제목

첫 번째 포인트는 영화의 제목입니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원제와 영어 제목, 그리고 한국 제목이 모두 다릅니다. 그리스어로는 ‘Enas Allos Kosmos’인데, 똑똑한 구글 번역기에 따르면, ‘또 다른 세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Worlds Apart’이고, ‘떨어진 세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네요. 두 제목 모두 떨어진 존재 간의 간격을 느끼게 합니다. 이건 영화에 등장하는 커플들의 국적이 다르다는 걸 말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언어, 문화 등이 다른 두 남녀의 환경과 조건에 초점을 맞춘거죠.


이에 비해 한국 제목은 <나의 사랑, 그리스>로 쌩뚱맞아 보입니다. 앞의 두 개의 제목이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좀 다르죠. 하지만 이 제목은 영화의 본질과 주제를 가장 잘 관통하는 직관적인 제목입니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떨어진 세계들의 간극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영화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하죠. 제목의 서로 다른 뉘앙스는 결국, 다양한 재미를 발견하게 해줄 열쇠처럼 보입니다.



포인트2. 세 커플

이 영화는 옴니버스 적 구성을 가지고 있고, 세 개의 다른 상황에 처한 커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 커플은 그리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창이 됩니다. 첫 번째 커플은 그리스 여성과 이민자 남성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사랑을 통해 그리스가 마주한 난민 문제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커플은 그리스 남성과 스웨덴 여성이 등장하고, 이들을 통해서는 경제 위기에 빠진 그리스인들의 처절한 초상을 보여주죠. 세 번째 이야기는 그리스 여성과 독일 남성을 통해 등장해 그리스 가정에 내리 앉은 불안과 불행을 이야기합니다.


세 커플은 지금 그리스의 세 가지 슬픈 얼굴을 보여준다는 데서 씁쓸한 느낌을 줍니다. 정치‧문화‧사회‧경제 등 다양한 모습을 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든 게 경제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환상적인 관광지로만 생각하던 그리스의 신화를 해체하고, 그렉시트라는 위험에 노출된 그리스의 초상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같네요.



포인트2. 영화의 숨겨진 의미들

이 영화엔 많은 떡밥이 있다고 합니다. 허남웅 평론가님의 GV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인데, 영화에 등장하는 <오즈의 마법사>, <메트로폴리스> 등의 고전 영화는 <나의 사랑, 그리스>의 주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그보다 더 흥미로운 건 ‘신화’를 인용하는 부분입니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고, 이 사랑 이야기에서 해답을 찾습니다. 철자가 일치하는지 모르겠으나, 첫 번째 에피소드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 파리스입니다.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이며, 에로스의 어머니 아프로디테와 관련이 있죠. 여자 주인공의 이름 다프네도 에로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신화를 자세히 소개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네요. 대신, GV에서 들었던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Worlds Apart라고 했죠. 그런데 J.K 시몬스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기에, ‘에로스’라는 제목을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영화의 홈페이지를 만들 때 문제가 되어 쓸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eros.com 왜 쓰지 못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번 프리뷰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네요. <나의 사랑, 그리스>는 내용, 형식, 주제, 그리고 제목까지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딱하나, 단점이 있다면 그리스로 떠나고 싶어진다는 게 있겠네요. 영화 재미있게 관람하시고, 유튜브 채널 '시네마피아'도 재미있게 구독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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