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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May 01. 2017

[시간 여행자의 아내] 사랑과 시간의 방정식

시네 프로타주 - 시간 여행자의 아내

시간여행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나요? 터미네이터 시리즈,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 많은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과거로 가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그런데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는 남자가 있습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주인공, 헨리의 이야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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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잔혹한 운명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헨리. 그의 여행은 항상 옷을 찾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헨리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항상 도망을 다니는 입장’이라 말하죠. 그런 그가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클레어가 있던 공간이죠. 클레어는 그 장소에서 헨리를 언제나 기다립니다. 어떻게 보면, 좀 잔인한 운명처럼 보이네요.


사랑과 시간의 방정식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클레어는 ‘현재’라는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점에서 헨리는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으로 찾아오죠. 클레어는 헨리의 나이와 관계없이 그들을 한 사람으로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현재의 헨리와는 간혹 갈등이 보이지만, 과거와 미래의 헨리는 늘 반갑게 맞아준다는 거죠. 이건 일반적인 사랑의 모습을 비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추억하고 미래를 그려볼 땐, 늘 아름답지만, 현재엔 다퉈야 할 것이 많죠.



방법보다 방향이 중요한 사랑

클레어가 모든 헨리를 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다양한 시간대의 그를 바라보는 태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헨리 역시 그랬죠. 이는 시간에 따라 연인의 모습이 변하고, 그를 사랑하는 방법도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모든 게 변할지라도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죠. 사랑의 방식이란 늘 변하지만, 늘 그 사람을 바라본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독특한 시간관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헨리와 클레어의 시간 전부를 이해해야 완성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헨리의 시간 여행이 무한히 순환되고, 클레어와의 만남과 이별이 무한히 반복될 것임을 알 수 있죠. 그들은 어떤 시간대에 있든 서로를 찾고, 기다리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클레어가 말했듯 어떤 시간에 있건 모두 같은 헨리이기에, 그들은 모든 시간대에 함께 하는 것이겠네요. 두 사람은 그들의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낭만적인 커플입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과거-현재-미래 늘 사랑하고 사랑받는 커플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언제나 사랑하라고 말하는 영화 같네요. 따뜻한 계절, 모든 분들의 봄날을 기대하며, 시네 프로타주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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