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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May 25. 2017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관람 포인트

영읽남의 별책부록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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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의 팬에게 <캐리비안의 해적>은 언제나 설레는 영화입니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3부작 <블랙 펄의 저주>, <망자의 함>, <세상의 끝에서>를 통해 조니 뎁은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고,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까지 올랐죠. 이번 이야기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개봉 소식에, 잭 스패로우를 볼 설렘으로 잠 못 이룬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를 충족시킬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관람 포인트를 준비해봤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서 가장 특별한 건, 새로운 신화도, 보물도, 악당도 아닙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출연에 기대하신 분들이 많았겠지만, 그가 맡은 살라자르와 시너지를 내줄 이야기와 캐릭터가 부족합니다. 이번 편에서 관객을 가장 환호하게 할 건 ‘윌 터너’의 복귀일 것 같네요. 올랜도 블룸을 통해 과거의 감흥을 다시 끌어내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반가운 얼굴을 꽤 만날 수 있고, 시리즈가 감춰온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이번 편이 주는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아,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도 출연했다니,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버지 찾기

어드벤쳐 장르에 기대하는 비밀의 공간과 아이템들이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엔 부실한 편입니다. 이번 이야기에도 보물을 찾는 모험담이 있지만, 고어 버빈스키의 시리즈와 어떻게든 연결하기 위해 끼워 맞춘 느낌이 강합니다. 탐험과 모험이 조잡하고, 호기심을 유발하지 못해 따분함을 주죠. 대신 그 자리는 윌 터너의 아들로부터 시작하는 ‘아버지 찾기’라는 신파적인 서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이야기로 볼 수 있겠네요.



빈약한 액션

이번 편에서 가장 아쉬운 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한 액션 장면의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겁니다. 재기발랄하고, 유머러스하던 잭 스패로우의 액션은 더 이상 경쾌하지 않죠. 그의 캐릭터 자체도 활력이 많이 죽었습니다. 규모가 큰 액션은 있으나 놀라움과 감흥을 느끼기 힘듭니다. 몸집이 커져 민첩하지 못한, 비만 상태의 영화라, 관객의 기대를 긁어주지 못합니다. 해상 전투도 새로움이 없어 답답한 편이죠. 딱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단두대를 활용한 장면으로 참신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너무 많은 실망을 한 직후에 프리뷰 영상을 만들어 극단적인 면이 없지 않습니다. 좀 더 중립적으로 보자면, 기존 3부작보다는 별로이지만, <낯선 조류>보다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낯선 조류>를 재밌게 봤던 관객이라면, 이번 편에서 무난히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내린 결론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종결된 3부작을 어떻게든 이으려 했으나, 작위적이고, 부실하며 몸집만 커져 버린 영화입니다. “끝난 시리즈가 말이 많다.”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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