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an 10. 2018

[코코] 알면 재미난 10가지 잡지식

양기자의 씨네픽업 - 코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디즈니-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 이 '코코'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출발합니다.


1. '코코'의 원제는 멕시코의 기념일인 '죽은 자의 날(망자의 날, Dia de los Muertos)'이었죠. 죽은 친지나 친구를 기억하면서 명복을 비는 날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됩니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멕시코 전통 명절이기도 한데요. 영화 제작 과정에서 2015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죽은 자의 날'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드마크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화적 착취를 비웃던 미국인들, 특히 멕시코계 미국인 커뮤니티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쉽게 설명해,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을 디즈니가 특허 신청하겠다는 것이며, 일본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2. 1주일 후, 디즈니는 그 시도를 취소하고 영화 제목을 '코코'로 변경했습니다. 얼마 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멕시코계 미국인 정치 만화가 랄로 알카라, 극작가 옥타비오 솔리스, 사회운동가 마르셀라 데이비슨 아빌레스를 영화의 '문화 자문위원'으로 고용했습니다. 스페인어와 영어가 자연스럽게 섞인 대사는 이렇게 태어났는데요. 멕시코의 전통 악사 '마리아치',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조각하는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 등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3. '코코'를 연출한 리 언크리치 감독은 '죽은 자들의 세상'은 멕시코 중심부에 있는 과나후아토에 대한 헌사라고 밝혔습니다. 영화처럼 과나후아토는 언덕 위에 컬러풀한 주택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편, '미구엘'이 사는 가상의 마을 '산타 세실리아'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잇는 다리는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로 연결됩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마리골드, '금잔화'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의 날' 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입니다. 밝은 주황색은 가족과의 연결을 상징하죠. 특수효과팀과 조명팀은 멕시코 현지조사에서 발견한 마리골드 꽃길에 착안해,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산 자들의 세상으로 넘어오는 꽃길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특수효과팀은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마리골드를 밟을 때마다 빛을 발하며 생명력을 보여주도록 만들었죠.



4. 주인공 '미구엘 리베라'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음악 금지령에 저항하는 12세 소년인데요. '미구엘'은 두 번째로 어린 '픽사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됐습니다. 가장 어린 주인공은 '굿 다이노'의 '알로'입니다. '미구엘'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앤서니 곤잘레스도 12살 신예 멕시코 출신 배우입니다. 한편, '미구엘'의 성인 '리베라'는 제작자 조나스 리베라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는 1994년부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근무했으며, '업'과 '인사이드 아웃'의 제작자로 활약했습니다.


5. '죽은 자들의 세상' 사무실 문은 유명한 픽사의 이스터에그인 'A113'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디즈니와 픽사의 많은 멤버들이 공부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1학년 강의실 교실번호입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는 '앤디' 엄마의 자동차 번호로,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수중 촬영을 하는 잠수부의 카메라에서 소개된 바 있죠.



6. '미구엘'이 영화 시작 부분에서 거리를 걸어 다닐 때, 픽사 캐릭터들의 '피냐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토이 스토리'의 '버즈 라이트이어', '우디', 그리고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크'입니다. 리 언크리치 감독은 '토이 스토리 2',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 3'를 연출한 바 있죠. '피냐타'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어린이 축제에서 사용되는 과자나 장난감 등을 넣은 종이 인형입니다.


7. 브라질에서 '코코(Coco)'는 '비바(Viva)'라는 이름으로 개봉했습니다. 포르투갈어로 '코코(coco)'는 금기어로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바로 '배설물'입니다.


8. 리 언크리치 감독은 멕시코 작곡가를 음악감독으로 고용하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이전 다른 픽사 작품인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업', '인사이드 아웃' 등을 맡은 마이클 지아치노를 택했죠. 하지만 그들은 83인의 오케스트라에 각종 멕시코 전통 악기, 그리고 멕시코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마이클 지아치노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 음악을 원했다. 그래서 멕시코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등 모든 측면에서 진정성을 추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밝혔습니다.



9. 귀여운 존재감의 강아지 '단테'는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인 멕시코 토종 견종 '숄로'를 모델로 했는데요. 멕시코에서 '숄로' 견종은 망자를 지하 세계 '믹틀란'으로 안내하는 길잡이라고 하네요. 한편, '단테'의 이름은 '신곡'을 쓴 이탈리아 시인인 단테 알리기에리에서 따왔습니다. '신곡'은 단테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을 보여주죠.


10. 또한, 영화에서 멕시코 초현실주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정신을 '단테'를 통해 보여주는데요. '숄로' 품종은 프리다 칼로에 대한 좋은 찬사입니다. 20세기 중반 '숄로' 품종의 인기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요. 프리다와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숄로' 품종을 자신의 예술 작품 일부로 포함했죠.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덕분에 '숄로' 품종은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여기에 작품에 등장하는 거미원숭이는 생전 프리다 칼로의 실제 반려동물이기도 하죠. 한편, '프리다 칼로'를 '코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나오는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이상 로튼토마토 지수 97%로 당연히 프레쉬마크를 받은 '코코'에 관한 10가지 잡지식이었습니다. 구독 버튼, 좋아요 버튼 꼭 눌러주시고 다음 시간에 만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2018년 영화 라인업] 아이맥스 기대작 10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