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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an 27. 2018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루의 노래로 힐링받는 시간

영읽남의 벌책부록 -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모처럼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애니메이션이 찾아왔습니다. 지난달 개봉했던 <메리와 마법의 꽃>이 지브리의 정신을 이어간다던 야심과는 달리 실망을 안기며 쓸쓸히 퇴장했었죠. 이번에 개봉하는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는 그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 꼭 1년이 지났는데요. 올해도 애니메이션이 선물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는 한적한 항구 도시 생활에 지쳐가는 ‘카이’가 인어 소녀 ‘루’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카이’의 유일할 탈출구였던 ‘음악’을 통해 인간과 인어가 교감하는 이야기죠. 줄거리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음악이란 요소가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이 있는 애니메이션이죠. 이 애니메이션의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집어 봤습니다.



1. 독특한 작화

애니메이션의 작화는 첫인상과도 같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은 저마다 특징을 가진 작화를 보여주죠.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하나인 ‘신카이 마코토’는 사실적이고 섬세하며, 서정적인 작화로 인기가 많죠. 또 다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도 일관된 작화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의 작화는 굳이 따지자면, 사실적인 신카이 마코토보다는 동화적인 미야자키 하야오에 가까운 그림체를 보여줍니다.


<루의 노래>는 간결한 그림체가 독특한 작품인데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내용에 가장 적합한 그림체를 고안한다”, “인물이 기억하지 못하는 배경이나 관심이 없는 사물은 그리지 않는다. 반대로 인물이 좋아하는 것은 더 강조해서 그린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동화 같고,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2. ‘세이렌의 음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루의 노래>는 음악과 관련이 깊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서로가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세이렌’이라는 음악 밴드가 나오는데,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데요. 외딴 섬에서 매혹적인 노래를 불러 지나는 배들을 좌초시키는 마녀입니다. 선원을 홀릴 정도로 노래가 아름다웠다는 거죠. 그런 것처럼 <루의 노래>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신나고, 따뜻한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작부터 흥겨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3. 따뜻한 연대

<너의 이름은.>은 <동일본대지진> 이후의 신카이 마코토가 느꼈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성격이 강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자연재해가 하나의 마을에 엄청난 피해를 줬고, <너의 이름은.>에서는 그들을 구원하는 이야기가 다뤄졌었죠. 조금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루의 노래>에도 이런 재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을이 위험에 빠지죠. 어쩔 수 없이 이 장면은 ‘동일본대지진’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 <루의 노래>는 많은 이들이 연대를 통해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더는 관람의 재미를 위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의 관람 포인트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기 전에, 일단 관객은 ‘루’의 ‘귀여움’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에 먼저 빠지게 될 겁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어린 관객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성인 관객에게도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겨울, 지독한 한파를 녹여줄 애니메이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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