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특집]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두 소녀

<안녕, 나의 소녀>, 그리고 <미스미소우>

5월을 맞아 다양한 영화가 개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19금 가족영화 <데드풀 2>가 개봉하면 화룡점정을 찍을 것 같네요. 시네마피아에서는 5월을 맞아, 전주 국제 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영화와 먹거리가 있는 도시에서 즐겁게 보내고 왔는데요. 어디를 가나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저는 총 네 편의 영화를 관람하고 왔는데요. <안녕, 나의 소녀>, <미스미소우>, <체실 비치에서>, 그리고 <월-E>를 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공통적으로 소녀가 주인공인 두 영화 <안녕, 나의 소녀>와 <미스미소우>에 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소녀라는 단어로 묶긴 했지만, 이 두 영화는 장르와 주제 모두 극과 극인 영화입니다. 한 영화가 청소년기의 빛나는 시간, 꿈과 희망에 관해 말하는 멜로 영화라면, 한 영화는 청소년기의 잿빛 시간, 꿈도 희망도 없는 영화죠.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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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소녀>

소녀라는 제목만 보고 연상되는 영화가 몇 편 있습니다. 몇 년 전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이 있죠. 이들은 최근 성공했던 대만 멜로 영화입니다. <안녕, 나의 소녀> 역시, 대만 멜로 영화로 청소년기의 첫사랑에 관해 말하죠. 앞의 영화들과 비교해 특별한 건 타임리프라는 설정입니다. 이 설정으로 성공한 대만 멜로 영화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요. 현재와 과거의 만남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죠.


<안녕, 나의 소녀>는 꿈에 관해 말하는 영화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길을 가라고 말하는 영화죠. 삶의 의욕을 높이고 싶을 때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쉬운 영화인데요. 기대했던 대만 멜로의 서정성과 풋풋함을 잘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도 단조롭고, 타임리프가 섞인 이야기의 전개도 치밀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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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소우>

앞의 서정성이 넘치던 영화와 달리 <미스미소우>는 굉장히 다크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의 이미지는 멜로 영화에 너무도 잘 어울리지만, 이 영화는 고어 영화, 혹은 슬래셔 영화로 표현의 수위가 상당히 셉니다. 작은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던 소녀가 가족을 잃은 뒤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주는 이야기죠.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피가 튀고, 칼로 찌르고 베는 등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분들은 끝까지 보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만화 같은 표현을 영상으로 잘 가져왔고, 캐릭터들의 싱크로율도 높아 원작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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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소우>는 왕따 문제를 바라보는 복합적인 시선을 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개인과 사회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심리가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기도 했죠. 흰 배경과 인물들의 의상 대비가 인상적이고, 캐릭터의 의상 변화가 심리의 변화를 나타내는 등 연출에 있어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잔인한 표현을 견뎌 낸다면 읽을거리가 많은 영화죠.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학생들의 참혹한 폭력과 피의 미학을 전시한 <미스미소우>의 나이토 에이스케 감독은 교사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는 교사로 있으면서 무엇을 보고 느꼈던 걸까요. 여기까지가 제 인생 첫 번째 고어물 <미스미소우>였습니다. 아마, 영화관에서는 만날 수 없을 영화일 것 같은데, 언젠가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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