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씨네픽업 - 탐정: 리턴즈
셜록 덕후이자, 만화방 주인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 <탐정: 리턴즈>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살펴봅니다.
1. <탐정: 리턴즈>는 1편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제작진이 그대로 합류했지만, 바뀐 점이 두 가지 있죠. 첫 번째는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이며, 두 번째는 이광수와 특별출연한 김동욱이 등장합니다. 성동일은 "광수와 동욱이는 뜨기 전부터 술로 맺은 인연"이라고 말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죠. 참고로 성동일은 이광수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라이브>(2018년)에 함께 출연했고, 김동욱과는 영화 <국가대표>(2009년)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한편, 성동일이 연기한 '노태수'는 특진을 앞둔 베테랑 형사에서 '경험만렙'의 탐정으로 변신한 인물인데요. 다가올 탐정 시대를 대비해 눈앞에 탄탄대로를 놔두고 '강대만'과 함께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노태수'는 아내의 따가운 눈총에 눈치를 보기도 하지만, 사건 앞에서만큼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죠.
2. 전편 <탐정: 더 비기닝>에서 한 차례 선보였던 은발 머리를 재연해 성동일만의 자연스러움 속 독보적 아우라를 보여주는데요. 성동일은 "1편을 찍을 당시 감독(김정훈)이 다른 작품에서 내 머리를 보고, 은발 그대로 가자고 설득해서 넘어갔다. 나중에 본 사람들이 은발 염색을 잘했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노태수'는 <탐정: 리턴즈>에서 가장 많이 변화를 겪는 인물입니다. 그 때문에 성동일은 캐릭터 변화설정에 고민을 많이 했죠. 1편에서는 공권력을 가진 형사지만, 2편에서는 공권력과 거리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그를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3. 다작 배우로 유명한 성동일은 최근 '경찰' 역할을 많이 맡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청년경찰>(2017년)에선 경찰대 교수, <희생부활자>(2015년)에서도 형사, <반드시 잡는다>(2017년)에서도 미제사건을 쫓는 형사, <라이브>에선 지구대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2018년)에서 부장판사 역할을 맡고 있어, 본인 스스로 "나는 공권력과 친하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죠.
4. 권상우가 맡은 '강대만'은 셜록 덕후이자, 평범한 만화방 주인에서 드디어 의욕 과다의 탐정이 된 인물인데요. 아내 몰래 만화방을 처분하고, 야심 차게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강대만'은 꿈꿔왔던 현실과는 달리 사건이 들어오지 않아 가장으로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죠. 연출을 맡은 이언희 감독은 이러한 인물의 현실적인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권상우의 '비현실적인 근육'을 가리고자 했는데요.
권상우는 "멋이라는 것을 다 내려놓고자 했다. 살도 많이 찌워 얼굴을 통통하게 했고, 근육을 가리기 위해 한여름에도 긴소매를 입고 촬영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그는 "촬영 때문에 근육이 사라졌다고 오해를 하는데, 오히려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를 찍을 때보다 지금 몸이 더 좋다"라고 언급했습니다.
5. 권상우도 추리물과 나름 인연이 깊은데요. 영화로는 <탐정> 시리즈로 2편을 연달아 소화했으며, KBS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도 형사 역을 맡아 주목받았죠. <추리의 여왕> 또한 시즌2까지 방영했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그러나 권상우는 "자신이 추리 장르보다 영화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거기에 꽂히는 편"이라고 언급했었죠. 한편, 권상우는 <신의 한 수>(2014년)의 프리퀄인 <귀수>에서도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만하면 시리즈 전문이 될 듯싶네요.
6. <탐정: 리턴즈>로 새롭게 합류를 알린 이광수는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를 맡아 존재감을 과시하는데요. 이광수는 "'여치'는 멘사 출신 해커라는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천재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월드워Z>의 브래드 피트 같이 긴 머리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지금의 '여치'가 탄생했다"라며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탄생 비하인드를 밝혔죠. 이언희 감독은 "'여치'로 인해 영화가 '힙'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이광수가 빈티지 숍에서 발견한 로브를 보여주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로브는 극 중 '여치'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7. 그렇다면, 이광수는 이번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을까요? 이언희 감독은 "전작 <미씽: 사라진 여자>(2016년) 촬영을 하며 심적으로 지쳤었는데, 이광수가 출연한 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즐겁게 봤다. 그 드라마를 보며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됐다. 저 배우와 꼭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기회가 되어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치'는 특기를 살려 사이버 흥신소를 운영 중인데요. 도청, 감청, 위치 추적까지 각종 불법을 전문으로 하며 의외의 천재성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곤 하죠. 수임료 10%를 떼어주겠다는 추리 콤비 '강대만'과 '노태수'의 달콤한 제안에 넘어가 함께 사건을 맡게 된 그는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길쭉함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잠복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
8. 권상우와 성동일 조합은 <탐정> 시리즈 외에도 스크린에서 최소 한 번 더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지난 5월부터 크랭크인에 들어간 <두번 할까요?>입니다. 극 중에서 성동일은 권상우의 직장상사로 나올 예정이며, 배급사가 정해지기 전에 함께 하자며 의기투합했죠. <두번 할까요?>에서 권상우는 이정현, 이종혁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춥니다.
9. 관객들은 그동안 코믹연기를 맛깔나게 보여준 성동일을 기대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건 권상우와 이광수인데요. 성동일은 본인 스스로 역할 상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했기에, 애드리브한 것도 통편집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는 영화 흐름을 위해 과감하게 드러낸 이언희 감독의 판단에 전적으로 지지했고, 시사회 반응을 보고 역시 감독의 판단이 맞았다고 밝혔죠. 그렇다면, 권상우와 이광수는 어떻게 웃겼을까요? 권상우는 1편보다 더 빠르게 대사를 쏘아붙이는 것을 비롯해 애드리브를 날렸지만, 이광수는 대사도 대사겠지만, 신체를 활용한 개그도 많습니다.
10. 영화와 달리, 실제 국내법상 '탐정' 자체는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데요. 그래서 탐정사무소를 차린 '강대만'과 '노태수'가 사건의뢰를 받아오는 방법을 정하는 게 문제였죠. 그래서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노태수'가 전직 형사 출신이며, 그를 통해 경찰서를 자주 들락거리면서 사건을 물어오는 방식으로 설정하게 됐습니다. 한편, 극 중에서 탐정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이 대사 중에 언급됩니다. <소년탐정 김전일>과 <셜록 홈즈>, 그리고 피규어도 등장하는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