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ul 11. 2018

[스카이스크래퍼] 알면 재미있는 10가지 잡지식

양기자의 씨네픽업 - 스카이스크래퍼

초고층 빌딩의 화재로 건물에 갇혀 있는 가족들을 구해내는 전직 FBI 요원의 활약을 그린 <스카이스크래퍼>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살펴봅니다.



1. 먼저, 영화의 제목인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의 뜻부터 확인해볼까요? 국내에서는 '마천루'(摩天樓)라는 의미로 알려졌는데, 하늘(天, Sky)을 긁는(摩, Scrape), 높은 건물(樓)이라는 뜻이죠. 세계적인 기준은 없으나 약 40층 이상, 150m 이상의 건물을 흔히 '스카이스크래퍼'라고 합니다. 한국의 건축법 시행령 제2조 제15호에는 50층 이상, 200m 이상의 건물을 '초고층건물'로 규정했죠.


2.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스크래퍼'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년)에도 등장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로, 829.8m의 높이를 자랑하죠. 한국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스크래퍼'는 <신과함께-죄와 벌>(2017년)에 등장한 554.5m의 '롯데월드타워'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그리고 2021년 완공을 목표로 569m의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영동대로에 지어질 예정이죠. 이번 영화 속 배경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펄'은 240층의 초고층빌딩으로, 높이는 3,500피트, 1km가 넘습니다. 1km가 넘는 건물은 실제로도 지어지고 있는데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제다 타워'로, 1,007m(3,281 피트)가 될 것이라고 하죠.



3. 문제는 이런 초고층건물이 재난, 특히 화재에는 사실상 무방비상태라는 것인데요. 서울시는 2017년 소방특별조사결과 초고층건물 13곳 중 7곳에서 불량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선 201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4년 동안 초고층건물에서 48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23명의 사상자와 85억 6,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죠. <스카이스크래퍼>는 전직 FBI 최고 요원 출신이자 현재는 홍콩의 최고층빌딩 '펄'의 보안 팀장이 된 '윌 소여'(드웨인 존슨)가 테러 집단에 장악당한 최고층빌딩과 그 안에 갇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불가능을 뛰어넘는 액션을 펼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4. <스카이스크래퍼>처럼, 초고층빌딩에서 일어난 화재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는 세 작품이 있는데요. 먼저, 197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제가상, 촬영상, 편집상을 받은 <타워링>(1974년)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135층 빌딩 '글라스 타워'의 개장 기념 파티 중 일어난 화재를 배경으로, 피해야 하는 사람들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다룬 수작이죠. 두 번째는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2001년)인데요. 75층(A동, 319m), 68층(B동, 294m)으로 지어진 '트윈 타워 빌딩'의 오픈 파티 중 일어난 대형 화재를 배경으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워>(2012년)인데요. 108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의 크리스마스 파티 중 화재가 일어납니다. 이 작품은 전체적인 내용이 <타워링>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5. <스카이스크래퍼>의 메가폰을 잡을 감독으로는 '재난 영화'엔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이 고려됐는데요. 먼저, 드웨인 존슨과 영혼의 파트너인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있습니다. 그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2011년), <샌 안드레아스>(2015년), <램페이지>(2018년) 등을 드웨인 존슨과 함께 작업했죠. 두 번째로는 '파괴지왕'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있는데요. 테러와 연관된 작품으로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년)을 예로 들 수 있겠고, 재난 영화로는 <인디펜던스 데이>(1996년), <고질라>(1998년), <투모로우>(2004년), <2012>(2009년),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2016년) 등이 있습니다.


6. 결국, <스카이스크래퍼>는 로슨 마샬 터버 감독이 연출하게 됐는데요. 그는 주로 코미디 작품을 연출해온 감독이죠. 오합지졸 약체 피구팀의 반란을 그린 <피구의 제왕>(2004년),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위 아 더 밀러스>(2013년), 학창시절 잘나가던 운동선수였던 회계원이 동창회에서 CIA 산하 살인청부업자가 된 학창시절 왕따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액션 <센트럴 인텔리전스>(2016년) 등이 있죠. 이 작품에서 드웨인 존슨과 처음 작업을 한 로슨 마샬 터버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7. 다음은 드웨인 존슨의 미담 사례인데요. 2017년 드웨인 존슨의 광팬인 미국 소년 제이콥은 <샌 안드레아스>(2015년)를 본 후, 드웨인 존슨이 물에 빠진 딸에게 심폐 소생술을 한 것을 떠올리며 남동생을 구할 수 있었죠. 매스컴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드웨인 존슨은 SNS를 통해 "네가 진짜 영웅"이라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스카이스크래퍼>를 촬영 중이던 드웨인 존슨은 제이콥과 그의 가족들을 촬영장으로 초대했죠.


8. 드웨인 존슨과 '윌 소여'는 두 가지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족애입니다. 최근 드웨인 존슨은 SNS를 통해 셋째 딸을 안은 사진을 공개하며 "세상의 모든 여성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라는 메시지와 감사 인사를 남겼죠. 또한, 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일상 사진을 자주 공개하며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윌 소여' 역시, 전직 FBI였음에도 10년간 총 한 번 잡지 않고 가족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러나 가족이 테러집단에게 인질로 잡혀, 초고층건물에 갇히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윌'은 빌딩으로 들어갑니다. 두 번째는 'FBI'인데요. 과거, 미식축구 유망주로 대학에 입학한 드웨인 존슨은 범죄학과 생리학 부분의 학위까지 받은 인재였죠. 특히 범죄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석사 학위까지 받게 된 그는 FBI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9. 이번 영화는 2.39:1 비율이지만, IMAX 3D로 컨버팅되어 상영될 예정이었습니다. IMAX 상영이 이뤄진다는 광고가 등장했으나, 7일 현재 아쉽게도 국내 IMAX 상영이 어려워졌는데요. 국내에서 IMAX로 처음 상영된 드웨인 존슨의 영화는 <지.아이.조 2>(3D/2013년)였으며, 이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2D/2013년), <허큘리스>(3D/2014년), <분노의 질주: 더 세븐>(2D/2015년), <샌 안드레아스>(3D/2015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D/2017년), <쥬만지: 새로운 세계>(3D/2017년), <램페이지>(3D/2018년)가 있는데, 아직 그의 모습이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적은 없습니다.


10. <스카이스크래퍼>의 티저 포스터는 드웨인 존슨이 화염에 휩싸인 빌딩을 향해 점프를 하는 모습으로 구성됐는데요. 이에 한 '이과생' 크리스천 베드웰은 트위터로 포스터 분석을 공개했죠. 196cm라는 드웨인 존슨의 키, 건물과 고가사다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낙하속도를 계산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건물로 안전하게 점프하려면 시속 28.4마일, 약 46km로 뛰어야 하는데, 이는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빨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후 다양한 '이과인'들이 안전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앤트맨과 와스프] 알면 재미있는 10가지 잡지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