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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ul 11. 2018

[인크레더블 2] 다크 나이트 이후 최고의 히어로 속편

영읽남의 벌책부록 - 인크레더블 2


“<다크 나이트> 이후 최고의 슈퍼 히어로 속편” - FORBES


이런 찬사를 받은 히어로 영화는 뭘까요? 스타워즈, 아이언 맨, 토르, 혹은 과감히 슈퍼맨을 꼽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마블과 DC의 영웅을 제치고, 이런 영광을 않은 캐릭터는 ‘인크레더블’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개봉했던 <인크레더블>은 초능력을 가진 가족들의 이야기였죠. 괴력을 가진 인크레더블, 원피스의 루피처럼 고무몸을 가진 일라스티걸 등 캐릭터들의 다양한 능력을 보는 재미가 있던 영화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히어로 활동이 불법이 된 이후, 밥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히어로 법은 마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영웅 등록제로 대립하던 아이언 맨과 캡틴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죠. <시빌 워>와 비교해 <인크레더블 2>는 조금 더 일상적이고, 귀여운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3%, 시네마스코어 A+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시사회 이후 좋은 평들이 나오고 있죠. 저 역시, 관람을 적극 추천하고픈 영화인데요. 이번 시간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육아와 가정의 중요성

<인크레더블 2>엔 크게 두 가지 빌런이 등장합니다.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 ‘스크린슬레이버’와 육아라는 전쟁이죠. 사회의 일과 집안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사회 일은 일라스티걸이, 육아는 인크레더블이 각각 맡게 되죠. 강한 근육질 남성에게 육아를 맡김으로써, 아기를 돌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말합니다. 육아도 잘 해낸다면 영웅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집안일을 쉽게 보던 밥이 어떻게 적응하고, 변해가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전적 성 역할을 바꿔둔 <인크레더블 2>는 성의 대립, 성차별과 관련된 이슈를 말하는 편은 아닙니다. 대신, 가정 내에서도 무척 많은 일이 있고, 어른들이 가정과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야 함을 말하죠. 그렇게 어른과 아이, 두 세대가 화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성별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이 있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걸 표현했죠.



최고의 액션 앙상블

<인크레더블 2>는 근래 본 영화 중 액션의 설계가 가장 잘 된 영화였습니다. 괴력, 고무몸, 초스피드, 투명인간, 차원 이동 등 무수히 많은 능력이 한 화면에서 잘 조화를 이루고 있죠. 캐릭터 별 장기를 매우 잘 살렸으며, 탁구 경기를 하듯 그들이 서로의 능력을 주고받는 리듬이 경쾌합니다. 보는 내내 신나는 영화죠.


‘어벤져스’와 ‘엑스맨’, 그리고 DC의 영웅까지 한 자리에 모여 적과 싸울 때 볼 법한 액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개봉한 <인피니티 워>의 액션이 크고 화려했지만, ‘어벤져스’ 첫 번째 편이 보여준 조화로움엔 못 미친다고 말했었는데요. 이 아쉬움을 <인크레더블 2>가 해소해 준 것 같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연출 경험이 있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감각이 빛난 액션이었죠. 초반부 일라스티걸의 추격 씬과 클라이 맥스의 액션 씬을 특히 추천합니다.



어린이 영화가 아닌 묵직한 영화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영화의 철학적 메시지입니다. 이 영화가 전체관람가라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인크레더블 2>는 앞서 말한 남성의 육아라는 특별한 시선 외에도 사회·문화의 영역에서 철학적인 내용을 꽤 많이 담고 있습니다. 영화엔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언론학에서 배우는 ‘프레임 이론’과 관련 있습니다. 영화 내에서 아주 구체적인 예를 통해 여론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죠.


그리고 빌런인 ‘스크린슬레이버’가 내세운 주장은 ‘아도르노’로 대표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 이론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가 떠오를 수도 있는데, 이처럼 작정하면 생각할 거리가 무척 많은 영화입니다. 이상, 모처럼 유식한 척을 해본 영화 읽어주는 남자였습니다.



<인크레더블 2>는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재미있으면서도 좋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슈퍼 히어로 영화와 관련된 이스터에그도 꽤 많이 볼 수 있죠. 제가 본 건 ‘맨 인 블랙’과 ‘아이언 맨’ 등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영화를 관람하신 후에 찾으신 이스터에그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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